“이런 글쓰기 책은 처음이다. 책을 덮고 나니 작가와 밤을 새워 술잔을 기울인 듯한 느낌, 그것만으로도 그다음 글쓰기는 훨씬 덜 외로워질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밀려온다.”
_정유정 소설가, 《완전한 행복》 《7년의 밤》 저자
“정여울 작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면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매일같이 써야 합니다!”
_최인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인아책방 대표
“어떻게 문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어디서 글감을 찾을 수 있을까?”
글을 쓸 때 궁금한 모든 것들
처음부터 사랑받는 글을 쓰는 사람은 드물다. 정여울 작가도 그랬다. 국문과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 엄격하지 않고 감성적인 평론을 쓴다는 지적을 받았고, 평론가로 데뷔하자마자 단숨에 주목받는 행운도 누리지 못했다. 《끝까지 쓰는 용기》에서 작가는 “박사 논문을 쓸 때까지 저는 계속 미운 오리 새끼였고, 이방인이자 외계인이었”다고 고백하며, 모두가 작가의 길을 반대했지만 맹렬히 자신만의 글을 써내려갔다고 말한다. 그렇게 작가는 18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진솔한 문체와 섬세한 공감으로 세상의 아픔을 토닥이는 글, 문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글을 썼고, 독자는 그런 작가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받았고 살아갈 힘을 얻었다.
매일 글을 쓰고 매년 책을 펴낸 작가에게 예비 작가들은 물었다. “글쓰기에 필요한 재능은 무엇인가요?” “문장력을 키우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나요?” “책을 쓸 때 자료 조사는 어떻게 하나요?” 글 잘 쓰는 비결을 묻는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이 책 속에서 작가는 글에 관한 여러 궁금증에 조곤조곤 답하며 글 쓰는 의미와 아름다움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말을 건다. 당신도 언제 쓰는 사람이 아닌 지금 쓰는 사람이 되어보라고. 책 한 권의 저자가 되어보라고.
어쩌면 ‘글을 너무나 쓰고 싶은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직 자신의 삶의 문을 활짝 열 준비가 덜 되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조금 더 마음의 문을 열어보세요. ‘이런 것을 글로 써도 될까’라는 질문의 담장을 좀 더 낮춰보세요. 바로 그런 것을 써야 하는 거예요. 이런 걸 정말 써도 될까, 걱정스러운 것. 그것이야말로 분명히 글쓰기의 소중한 재료가 될 거예요. _180쪽
무작정 쓰기 시작해서 지치지 않고 쓰기까지,
쓰고 싶지만 시작하기 두려운 당신에게
매일의 일상이 소중해지는 글쓰기
《끝까지 쓰는 용기》에는 정여울 작가가 수년간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수강생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고스란히 함축되어 담겨 있다. 유산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는 사람, 매일 일기를 쓰는 데 나아지는 게 없다고 느끼는 사람, 죽은 남자친구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 한편에 두고 사는 사람 등 책 출간을 준비하는 예비 작가에서 글로 마음을 치유받고 싶은 사람까지 글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며, 작가는 데뷔한 지 18년 만에 글쓰기 책을 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1부는 길 잃은 예비 작가들의 공통 질문에 대한 작가의 답을 엮었다. 글로 밥을 벌어먹고 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독자를 사로잡는 스토리텔링 기법은 무엇인지, 주제를 고르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등 글 쓰는 사람들이 매번 맞닥뜨리는 고충에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비추어 다정하게 답한다.
2부는 매일 쓰며 배우고 느낀 희로애락에 관한 에피소드를 모았다. 내 안의 비밀을 꺼내면서 달라진 글쓰기의 “통쾌함과 해방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후의 “기쁨과 다짐”, 오해와 비난을 받을 때의 마음가짐, 미래 작가들이 글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조언 등을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는 친한 선배가 고민 상담을 해주며 자신의 소신과 노하우를 일러주는 느낌에 가깝다.
3부는 한 권의 책을 만들 때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다. 실제 진행했던 글쓰기 강의의 녹취록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취재법, 테마를 찾는 법, 교감하는 글을 쓰는 법, 온전히 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법, 내 안에 숨은 이야기를 고백하는 법, 좋은 작가가 되기 전 좋은 독자가 되기, 쓰고 싶은 대상을 향한 애정 갖기, 끝없이 다듬으며 탄생하는 문장론 등에 대해 풀어놓는다. 여행서인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심리서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인문서인 《공부할 권리》 《헤세》, ‘월간 정여울’ 시리즈 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준다.
글 쓰는 힘은 사는 힘이 되기에
핵심 비법만 쏙 뽑아 알려주는 책은 머리로 쓰게 한다. 아니, 정해진 공식에 따라 쓰다가 끝내 글쓰기의 쾌감을 잊게 만든다. 반면, 글 쓰는 재미와 의미를 알려주는 책은 온몸과 온 마음으로 쓰게 한다. 《끝까지 쓰는 용기》는 완연한 후자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라 읽으며 쓰게 만들고, “쓰고 싶지만 시작하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쓸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작가의 글쓰기 수업을 들은 이들은 한결같이 이런 후기를 남긴다. ‘글쓰기 수업’가 아니라 ‘마음치유 수업’을 받은 것 같다고. 글쓰기의 기본 원칙보다 각자의 소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도록 작가가 아낌없는 응원을 건네기 때문이다. 어쩌면 글 쓰는 일은 속마음을 꺼내는 일에서 시작되며, 우리는 나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쓰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게 아닐까.
‘이런 글을 쓰면 안 되는구나…’ 하고 단념하게 만드는 작법서는 서점에 많다. 하지만 ‘이런 글부터 써보면 되겠구나…’ 하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글쓰기 책은 드물다. 많은 사람이 ‘글포자(글쓰기 포기한 사람들)’가 되지 않고 글 쓰고 책 펴내는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궁극에는 살아갈 힘을 얻고 나를 사랑하는 능력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오붓한 응원이 이 책 속엔 빼곡하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사랑에 관한 글”이라고 말하는 작가, “모든 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작가, 이런 작가가 소개하는 글쓰기 비결이라면 읽어보고 가슴에 새겨둘 법하지 않은가.
내 안의 오랜 꿈을 이루어주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조금 쑥스럽더라도 완전히 다른 나 자신이 되어보는 것. 그리하여 다정하게 타인에게 말 걸 수 있는 용기를 내보는 것. 그것이 글쓰기가 제게 가르쳐준 희망과 용기의 비밀입니다. 물론 글쓰기만으로 없던 집이 생기고, 잃어버린 사랑이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잃었음에도 글을 씀으로써 여전히 살아 있는 나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_121쪽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