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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꼬마리씨 하나/임영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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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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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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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꼬마리씨 하나                                                               임영조 
 
 
 
 
 
 멀고 먼 산행길 
 
 어느덧 해도 저물어 
 
 이젠 그만 돌아와 하루를 턴다 
 
 아찔한 벼랑을 지나 
 
 덤불 속 같은 세월에 할퀸 
 
 쓰라린 상흔과 기억을 턴다 
 
 그런데 가만! 이게 누구지?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는 
 
 억센 가시손 하나 
 
 나의 남루한 바지가랑이 
 
 한 자락 단단히 움켜쥐고 따라온 
 
 도꼬마리씨 하나 
 
 왜 하필 내게 붙어왔을까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예까지 따라온 여자 같은 
 
 어디에 그만 안녕 떼어놓지 못하고 
 
 이러구러 함께 온 도꼬마리씨 같은 
 
 아내여. 내친 김에 그냥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서로가 서로에게 빚이 있다면 
 
 할부금 갚듯 정 주고 사는 거지 뭐 
 
 그리고 깨끗하게 늙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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