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짧은 시/ 서정홍
아랫집 현동 할아버지는
몇 해째 중풍으로 누워 계신 할머니를,
밥도 떠먹여 드리고
똥오줌도 누여 드립니다
요양원에 보내면 서로 편안할텐데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고 이웃들이 물으면
딱 한 말씀 하십니다
-누 보고 시집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