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 박철 -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염할 때
사람들 헤치고 내 손 끌어다가
할아버지 찬 손에 어린 손 쥐어주던 고모
애 병 좀 가져가요
그 덕인지 파랑파랑하면서도
삼십 년을 더 살았다
그 고모 돌아가시기 사흘 전
다시 내 손 잡고
내가 가다 네 병 저 행주강에 띄우고 가마
나는 이제 삼십 년 또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