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기관에서 전국 24개 초등학교 4~6학년 1,496명을 대상으로‘행복정도’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설문에 응한 학생 중‘행복하다’고 답변한 아이는 23.9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다’는 답변이 38.9퍼센트, ‘조금 불행한
것 같다’는 답변이 10퍼센트, 심지어‘매우 불행하다’는 답변도 3.1퍼센트였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을 누려야 할 우리 아이 중 52퍼센트, 즉 절반이 넘는 아이가
행복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 p.7


행복과학 분야의 권위자인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에드 디너 교수는 한국이
행복도가 낮은 이유를 물질적인 것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사회적 관계나
개인의 심리적 안정 등의 다른 가치를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행복해지는 방법’이 아니라 ‘행복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을 연구하면서 ‘행복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한다. 그는 17세에 행복도가 높은 아이일수록 40세에 연봉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그 이유로 행복감은 성취욕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행복감이 높을수록 성취감도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행복한 사람이 더 건강하고 성공 확률이 높으며 인간적
만족도가 높은 삶을 산다고 말한다.


- p.29~30


스스로 즐겁게 추구하는 것은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한다.
또한 스스로 즐겁게 추구했던 것은 어느 순간 내게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온다.
아이들이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면 먼 미래의 무엇인가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라고 가르쳐서는 안 된다. 오히려 현재 즐겁게 매진할 수 있는 것을 찾고,
그것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즐겁게 매진했던 현재의 시간이
머지않은 미래에 성공과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이가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비결이다.

- p.51


바이러스가 있다. 바이러스는 생명력도 매우 강하고 전염성도 강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거나 옮겨가면서 더욱 강해진다. 행복도 바이러스와 같다.
생명력과 전염성이 매우 강할 뿐만 아니라 겪으면 겪을수록 더욱 강해진다.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에게 행복이 전이되고, 한 번 행복을 경험한 아이는 이후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경험하면 경험할수록 커지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가치이다.

- p.75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결과물도 좋다. 나는 큰아이를 과학학원에
보내지도 않았고 학습지도 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어려운 과학 실험을 척척 해내더니, 과학경진대회가 열리면 학교 대표로 출전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부모가 원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목표를 정하고, 몰입하도록 하려면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무엇을 할지 결정할 기회를
줘야 한다. 이때 부모는 경험의 장을 제공하고 옆에서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아이의 생각을 무시하고 부모 뜻대로 하면 아무리 천재적 재능이 있다 해도
재능을 꽃피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 p.179


사람에게는 단 하나의 지능이 아니라 다양한 지능이 있을 수 있다. 즉, 단 하나의
강점 지능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강점 지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단계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다.
아이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말이고, 관심이 많은
것에 강점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아이가 한 가지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 호기심이 관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주기적이고 장기적으로 살펴 아이가
진짜 관심을 갖는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 p.26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