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행복의 문으로 들어선
축복받은 사람이다!
“저는 3년 반 동안이나 자살 충동에 시달렸던 대인기피증 환자였습니다. 게다가 사춘기 이후 거의 20년 동안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품고 살아왔고, 아내, 자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힘들다 못해 최악의 상태로 곤두박질치는 등 아픔과 상처로
가득한 인생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했던 ‘내 자신’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까지의 ‘자기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이 이야기가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의 첫 부분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국제 공인 이마고 부부치료
전문가이자 미국심리치료협회 임상감독 자격을 지닌 숭실대 오제은 교수가 내면아이 치료의 이론과 사례를 자전적 이야기들 속에 녹여낸 이 책은,
보통의 이론 중심의 심리 치료서와 달리 현장감과 다양한 경험이 풍부하게 살아있는 감동의 심리 치료서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남들이 말하는 ‘내’가 자기인 줄 알고 남들이 원하는 ‘내’가 되려고 애쓰면서
살고 있다. 진짜 ‘나’는 내팽개친 상태에서 남의 기대와 평가, 눈치와 체면에 맞춰, 다시 말해 마치 꼭두각시처럼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역할’로서 살아간다. 그래서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기보다는 남의 시선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미워하고 자학하는 삶을 살면서 그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여기기가 십상이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보살핌을 받는 등의 꼭 필요한 욕구가 억압되거나 거부되었을 때 아이는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얻기 위해 주어진 환경과 각자의 방식에 맞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예컨대 어릿광대, 영웅, 대리 배우자, 희생양, 문제아 등의
역할을 떠맡게 되는데, 이런 역할에 충실하면 할수록 진정한 ‘나’는 억압되고 상처를 받으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렇게
부정되고 무시된 ‘본래의 나’가 바로 ‘상처받은 내면아이’다. 어린 시절 아이로서 당연히 경험하고 받아보았어야 할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자라면, 그 아이는 어른이 된 뒤에도 계속해서 그의 내면에 자리 잡게 된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그것이 치유되지 않는 한 모두 그대로 남는다.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내 안에서 울고 있는 나, 바로 상처받은 내면아이인 나를
만나야 한다. 치유는 바로 내 안의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고 알아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픔의 자리, 고통의 자리, 나를 가장 힘들게
한 바로 그 자리가 사실은 잃어버린 나를 발견할 수 있고 또한 나를 치유할 수 있는 성장의 자리이다. 이 책은 이처럼 고통의 뿌리이자 모든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문제의 원인인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서, 그동안의 막혔던 슬픔을 쏟아내게 하고, 함께 대화하며, 끌어안음으로써 치유에
이르는 원리와 방법을 저자 자신의 생생한 이야기들로 풀어내고 있다.
“바로 며칠 전만 하더라도 자살을 꿈꾸었던
온타리오 호숫가에 서서, 나는 찬란한 햇볕을 쬐며 감격해하고 있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심정이었다. 나는 ‘괜찮아, 내 잘못이 아니야’
하고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리며 마음껏 햇살을 누렸다. 어제는 죽고 싶어 견딜 수 없어하고, 오늘은 찬란한 햇살 앞에서 인생의 기쁨과 축복을
만끽하고 있었다.”
저자인 오제은 교수는 그 자신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기까지 실패와 고통으로 점철된 인생길을
걸으면서 극심한 자살 충동에 시달리다가 내면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면서 마침내 심리상담가로 인생의 길을 튼 드라마틱한 전력의 소유자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상대방의 아픔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그 스스로가 ‘상처 입은 치유자’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처럼
‘상처 입은 치유자’로 거듭나기까지 저자 자신의 드라마틱한 인생의 굴곡들이 펼쳐진다. 바로 이 점이 여느 심리 치료서와는 사뭇 다른 이 책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자신의 상처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은 그 상처가 더 이상 상처가 아닌 성장의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요, 타인의 상처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감의 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상처를 깨닫고 들여다볼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의 각 장은 크게 네 가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부분은 지나온 삶의
여정에서 저자 자신이 경험한 고난과 치유에 대한 살아있는 고백이다. 믿기 힘든 ‘고통의 밑바닥’ 경험들을 통해 저자가 만난 ‘상처받은 나’의
여러 모습이 여기에 실려 있다. 그 처절한 고통의 터널로부터 그가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상처와 치유의 경험을 통해서 과연
그의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있었던 그대로 솔직하게 적음으로써 독자들도 자신의 고통을 직시하고 대면할 용기를 갖도록 돕고 있다.
두 번째 부분은 저자의 고난과 치유의 여정 가운데서 그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나’를 이해해 주고 가슴 아파하며 부둥켜안고
함께 울어준 선생님들을 만난 이야기이다. 선생님이라고 하여 거창한 타이틀을 지닌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 가운데는 영화 <패치
아담스>의 주인공도 있고, 베트남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퇴역군인도 있으며, 저자 자신의 고통스런 이야기들을 눈물을 흘리며 들어준 지도교수도
있다. 또 상담가인 저자를 찾아와 고통과 치유의 과정을 나눈 수많은 내담자들도 있다. 저자는 그 선생님들과의 만남에서 배운 것들을 독자들에게
친절하고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세 번째 부분은 저자가 그렇게 처절한 고통과 아픔을 경험하긴 했지만, 오히려 그런 상처와 아픔을
겪어보았기에 내담자로서 찾아온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이야기,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끌어안고 진심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다. 곧 우리에게 비록 아픔과 상처가 있지만, 그러한 고통이 도리어 나를 성장시키고, 인생의 참 깊은 곳까지 나를
안내해 주며, 나아가 다른 사람의 고통까지도 공감하고 그 사람의 치유를 도울 수 있다는 고통의 역설성과 치유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네 번째 부분인 독자들이 직접 자신의 내면아이를 만나고 그 아이의 슬픔을 들어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자기사랑노트’이다.
일종의 워크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이 책은 여기에 독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넣음으로써만 마무리될 수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오제은 교수의 자기사랑노트>일 뿐 아니라, 독자 여러분의 이름으로 된 <○○○의 자기사랑노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