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월요일
7월 첫 날이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니 가장 바쁜 한해였지 않았나 싶다.
전국 순회 교육으로 목이 붓고 쉬어
방송 때 소위 `삑사리`라는 게 나서 곤란한 적도 있었다.
기독교방송 `이명희 박재홍의 싱싱싱`을 내려놓은 것도 그래서였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좀더 자주 어머님을 찾아뵙기 위함이었다.
올해 아흔 둘이신 어머님이 예전같지 않으셔서
어머님을 찾아뵙고 나들이하고 데이트 하는 일을
생방송으로 생각하자고 결심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어머님을 모시고 남한산성도 가고 63빌딩의 수족관도 갔다.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어릴 때 우리를 데리고 다니시던 어머님을
이제는 우리가 모시고 다닌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아렸다.
14년간 묵묵히 가정경영연구소를 지켰다고
5월, 가정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아내가 누구보다 기뻐했다.
무척 기뻐하며 그동안 나의 노고를 공개적으로 인정해 준
아내가 나에겐 또 가장 큰 선물이고 꽃다발이었지만......
6월말엔
8일간의 핀란드 숲여행을 나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2013년 상반기를 마감했다.
한 때 공부하기 위해 잠시 머물렀던 핀란드라
나에겐 더욱 친근한 곳이었지만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사람인지
그리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를 돌아보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다.
이제
내 삶의 속도로 다시 돌아가야겠다.
더 많이 내려놓고
무엇이 정말 더 중요한 것인지 잊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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