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월요일
설 연휸데도 TV와 라디오 출연으로 더 바빴다.
나를 필요로 하는 데가 있다니 나쁘지 않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가족끼리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는 명절에
존속살인같은 끔찍한 주제로 대담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가족을 더욱 중요시하고 효도가 으뜸 가는 덕목이기도 했던 우리 사회의 존속살인이
서구의 2배가 넘는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출산이나 육아, 노인 문제를 개인이나 개별가족의 문제로 떠넘기고
가정 안에서 발생되는 폭력과 학대를 방치하는 한
그 비율은 결코 줄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한다.
이혼하는 가정이 가족해체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가족이 한결같이 건강하지 못함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족 문제를 어떻게 예방해야 할 것인가 하는 시사점을
우리에게 남긴다.
무엇을 위해 우리는 이렇게 바쁘고 경쟁적인지
밤새도록 불을 밝히고 밤 늦게, 또는 24시간 영업을 하면서
속도와 편의, 글로벌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아이들 학원에 보내고 과외라도 하나 더 시키기 위해
부모가 모두 밖에 나와있는 동안
정작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그것이 우리 가족을 불행으로 내모는 원인 중의 하나라면
우리네 삶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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