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일 수요일
신정 때 어머님을 뵈었더니 건강이 예전같질 않았다.
옷고름을 못 매시고 한참을 헤매시다
도움을 받고서야 저고리 앞을 여미셨다.
올해 92세,
연세에 비해 그동안 무척 건강하셨기 때문에
우리 자식들이 어머님의 건강을 과신하거나 착각했던 건 아닌지 돌아보았다.
부모님이 건강하신 게 자식들에겐 최고의 선물이라고 얘기를 하고 다녔지만
다시 한 번 부모님의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는 하루였다.
올해 나의 목표 중의 하나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딸아이는 내 배를 수시로 쿡쿡 찌르며 뱃살 좀 빼라고 자극을 주었지만
별 반응을 보이질 않았다.
아내는 내 배만 보면 자신이 답답해져 온다고 하고
아들 녀석은 다이어트에 대해서 아빤 더 이상 할 말씀이 없다고 하면서
나의 박약한 의지를 꼬집었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고
등록만 해 놓고 안 가는 헬스권은 절대 끊지 말라는 아내의 엄포(?)도 있었지만
3개월짜리 헬스권을 끊고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가족을 위해 아프지 말아야 할 책임과
배우자를 위해 신체적인 매력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하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지......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새해 목표가 뭐냐고 묻는 진행자에게
공개적으로 나의 목표를 얘기했으니
올해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표를 달성해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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