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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힘 (좋은생각, 2012년1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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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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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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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인간극장>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빼놓지 않고 보는
다큐멘터리다. 집에서 연구소까지 걸어서 10여 분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출근 전에 챙겨 볼 수 있어서기도
하지만 <인간극장>에는 감동과 웃음, 그리고 가족이 있어서 거를 수가 없다. 출연자는 가진 것이 많고, 높은 지위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행복하게 사는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깨닫는다.
발달
장애를 가진 아들을 훌륭한 국악인으로 키워 낸 부모의 사랑에는 불가능이 없어 보였다.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해 손자들을 키우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희생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장애를 가진 아들에게 시집와서 고생하는 인도네시아 며느리,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이 폭발하는 며느리를 딸처럼 아껴 주는 고부간의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번졌다.
그런가 하면 치매에 걸린 아내를
13년간 돌본 70대 할아버지를 보면서는 아내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11년째 노인 요양원에서 투병하며
잊힌 사람으로 살았던 <봄비>의 박인수 씨가 30년 만에 부인, 아들과 상봉하는 장면도 가슴을
울렸다.
가족이 없는 가정, 가정이 없는 가족, 가정이 지옥이고 가족이 원수인 사람도 많다. 하지만 가난이나 질병,
장애, 사회적 편견이나 냉대 그리고 어떤 시련도 이겨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은 가족의 사랑이요, 헌신임을
절감한다.
그러나 다들 행복한 가정을 꿈꾸면서도 그러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일에는 게으르다. 가족학이
전공이다 보니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제
어떻게는 그만 묻고, 아는 것을 지금 바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유일한 비결입니다."
강학중 / 가정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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