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금요일
자다가 문득 무슨 소리에 잠이 깨었다. 두 남자가 막 싸우는 소리였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대드는 소리 같기도 하고......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10분! 아내는 곤히 자고 우리 집 강아지 다롱이도 쌕쌕 잠이 들었다.
한 번 깨니 쉽게 잠이 들질 않아 이런 생각, 저런 상상으로 밤잠을 설치고 말았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대들고 아버지는 분을 못이겨 손찌검을 하고 급기야는 경찰이 출동해 파출소에 끌려가는 모습,
부부싸움 끝에 흉기를 휘두르다 결국은 피를 흘리며 응급실로 실려가는 모습,
가정불화로 가출하여 밤거리를 술에 취해 방황하다가 길거리에 쓰러진 청소년......
아무 걱정없이 편히 잠을 청할 수 있고 잠 잘 자고 가쁜하게 일어나서 부부가 웃는 얼굴로 인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일까?
아무도 깨지 않은 새벽, 식탁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신문을 읽으며 모처럼의 평화와 고요를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