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화요일
TV에서 설 특집 영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상영한다고 해서 졸린다는 아내를 설득해 아들 녀석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재미가 없는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강풀의 3권짜리 만화로 봤을 때도 눈물을 흘리게 했던 감동적인 작품이라 극장에서 상영할 때도 꼭 보고 싶었던 영화였다.
노년의 사랑을 잔잔하게 그려낸 보기 드문 수작으로 여운이 꽤 오래 남아 밤 늦은 시간을 할애한 보람이 있었다.
이제 한 여자로 대하기에는 당신들께서도 너무 나이가 많다며 손사래를 치시는 어머님이나 장모님껜 죄송할 따름이다. 좀더 일찍 우리 어머니로서가 아니라 한 여성으로서 어머니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못 가졌음에 후회가 남는다.
이제 아내라도 오래도록 한 여자로서 존중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