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화요일
집과 직장간의 가장 바람직한 거리는 과연 얼마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분당의 주상복합에 살 때는 집은 15층, 연구소는 4층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내려와 옆 동의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채 5분도 안되는 거리였다. 퇴근 후나 주말에도 필요한 자료나 책이 있으면 연구소에 들릴 수 있었고 아내가 차려주는 점심을 먹는 즐거움도 컸다. 게다가 피곤한 날이면 식사 후 20~30분 정도 낮잠까지 잘 수 있는 사치를 누렸으니 임금도 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서 걸어도 10여 분밖에 안 걸리는 광화문으로 집과 연구소를 옮기니 걷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주 추운 날은 머리가 깨지는 것같은 통증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 건강에 좋은 걷는 습관을 얻었다고 생각하니 더 걷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이다.
조금 더 적응이 되면 출퇴근 거리가 걸어서 20~30분이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걸어서 10여 분 정도의 거리가 가장 바람직한 거리가 아닌가 한다. 시간도 벌고 기름값도 아끼고 좋은 습관까지 얻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환경 보호가 또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