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토요일
친구 아들 결혼식엘 다녀왔다. 부러웠다. 딸 아이가 서른 하나, 아들 녀석이 스물 여덟이 되고 보니 사위 보고 며느리를 맞는 사람이 부러운 요즈음이다. 그러나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기에 재촉은 않는 편이다.
적당한 크기의 웨딩홀에서 치뤄진 조촐한 결혼식에 개업한지 얼마 안 된 곳이어서 식사 자리도 붐비지 않아 무엇보다 좋았다.
식사를 하면서 친구들과 우리의 결혼식 문화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난 무엇보다 결혼식의 주인공이 부모가 아니라 당사자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부모 행사에 아이들이 신랑 신부로 출연하는 결혼식이 아니라 당사자가 주체가 되고 부모는 지원해 주는 결혼식으로 서서히 바뀌었으면 한다.
부모의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결혼할 수 있는 자식들이 별로 없겠지만 많은 것을 고민하고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자식들을 더많이 참여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모가 경제적인 도움을 주더라도 예산 범위 내에서 무엇을 하고 어떤 것을 살지 그 결정권을 자식들에게 준다면 사치스런 결혼식이 많이 줄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