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가족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 구성원간의 즐거운 협업 문화 만들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글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가족
구성원간의
즐거운 협업 문화
만들기
분담하는
가족
먼저 여자 일, 남자 일로 나누지 말고 각자의 소질이나 적성, 취향에 따라
가사 분담표를 한 번 만들어 보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의 벌칙까지도 합의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물론 가사 분담표대로 늘 분담이 되지는
않겠지만 집안일 때문에 생기는 갈등과 불화를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둘째, 집안일의 표준을
조금 낮춰 보자. 윤이 나게 쓸고 닦아 누군가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모델하우스가 아니라면 가끔은 설거지를 몰아서 하거나 며칠 건너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슬리퍼를 신는 것도 해결책이다. 깨끗하게 정리 정돈된 집도 좋지만 청소나 정리정돈 때문에 늘 싸우는 가족이라면 기준을 조금 낮춰 행복하게
사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셋째, 경제적인 여유가
조금 있다면 돈의 힘을 빌리는 것도 차선책이다. 맞벌이로 시간이 없고 피곤할 때, 한 끼 정도는 간단한 외식으로 해결하거나 세탁소의 도움을
가끔은 받을 수도 있다. 아니면 좀 더 편리한 가전제품으로 집안일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사 분담 때문에 부부끼리만 싸우지 말고 집안일을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일을 시키자. 무조건 어리다고 제쳐두거나 공부만 하면 모든 일을 면제해 주는 것을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 유아들은 유아들
나름대로, 초등학생은 초등학생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가족의 한 사람으로 자녀에게도 의무가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부모에게 감사할 줄
아는 자녀로 키워야 한다. 집안일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도 부모가 상의해서 역할을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을 부양하는 경제적인 책임
역시 상황에 따라 부부가 함께 나누어야 한다.
협력하는
가족
요즘은 처가 주위에 모여 살면서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외할머니가 손자
손녀를 돌봐주는 가족이 많아졌다. 시집에 대소사가 있으면 며느리들이 나서서 일을 도왔듯이 처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사위들끼리 그 부담을 나누어
갖는 것이 이 시대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요즘은 아이들을 적게 낳는 시대여서 친형제라고 해봐야 둘 정도가 고작이다. 그러기 때문에 더욱더 매형과
처남, 시누와 올케끼리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친척간의 교류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촌들끼리라도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서로 울타리가 될 수 있다.
특히, 추석 때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앉아 모두가 즐거운 명절이 되려면 서로서로가 협력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음식 장만으로 여성들이 힘들어한다면 음식을 대폭
간소화하거나 한 가지씩 음식을 만들어 와서 나눠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할 때는 다함께 일하고 쉴 때는 다 같이 쉴 수 있도록 집안의 어른이
교통정리를 해 주면 금상첨화다. 상을 차리거나 상을 치우는 일만이라도 남자들이 하거나 게임을 해서 진 가족이 설거지를 하도록 하는 것도 즐거운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설사 음식 장만과 설거지로 몸은 피곤하지만 남편과 어르신들이 그 노고를 진심으로 알아주고 감사와 따뜻한 위로 한 마디만
건네주어도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 남녀평등 시대에 여자들만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어머님 세대에 비하면 내 처지가 훨씬 더 낫고
내 딸이 결혼 생활을 할 때는 나보다는 더 많이 나아지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면 올 추석은 더 즐거운 명절이 되리라
믿는다.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가족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고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 처] LG CNS 사보 더모아진
가을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