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1]
8살 아들이 TV를 무척 좋아합니다. 매번 ‘몇시까지 보자’ ‘두 편만 보고 끄자’는 약속을 하는데 아이가 떼를
쓰며 울어 안 지켜질 때가 많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남편은 아예 TV를 없애자고 합니다. 하지만 전 TV가 아예 없으면 아이가 절제하는
법을 못 배워 다른 것에 ‘중독’ 증상을 보일 것 같아 반대입니다. 이 난관을 헤쳐나갈 방법을 알려주세요.
[답변]
무조건
TV를 없애지 않고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시는 태도는 바람직합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조건 TV를 못 보게 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낮습니다. 아이 나이에 맞춰 알아듣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명을 해 주시고 아이와 함께 몇 가지 규칙을 정해 보십시오. 물론 아이와
얘기하기 전에 부부가 먼저 상의하여 원칙과 규칙을 만들어야죠.
첫째,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보게 하되 8살짜리 아들이 봐도 되는 프로그램인지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하십시오. 둘째, 식사할 때나 공부할 때 그리고
밤늦게 는 TV를 보지 않도록 지도하십시오. 셋째, TV를 안 보는 날을 정해 놓고 그 날만은 온가족이 절대 TV를 안 보기로 약속하십시오.
넷째, TV 안 보는 시간에 할 수 있는 다른 활동이나 더 재미있는 일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십시오. 다섯째, 아이가 좋아하는 프로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나누십시오.
물론,
규칙을 정했다고 습관이 금방 바뀌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엄마, 아빠와의 약속을 무시하고 다시 떼를 쓰거나 반항하기도 하고 TV에 더 집착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의 반항에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떼를 쓰고 울다가 아이들이 사망하는 경우는 없으니 원칙을 지키는 데에는 독한
부모가 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남아도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멍해지거나 지루해서 죽을 것 같은 몸짓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적응해가는 아이와 가족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남아돌아 삶에 여유가 생깁니다. 대화하는 시간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나고요. 아이의 식습관도 좋아지고 신체 활동도 늘어나는
이점도 있습니다. TV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깨달음과 함께 TV 없이도 사는 지혜가 마구마구 떠오를 겁니다. 그러나 아이들 몰래 부모가 먼저
TV를 보는 유혹에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의 TV 시청까지를 통제하긴 힘드니 집에서만이라도 그 규칙을 100% 지키도록
부모부터 모범을 보이시기 바랍니다.
[상담2]
7살, 9살 아들을 키우는데 남편에게 아이들과 놀라고 하면 늘 게임을 합니다. 남편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아이들과
게임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아빠가 방패막이가 되어주니 게임을 하는 것에 대찬성이죠.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게임을 하면 시간이 길어집니다.
제가 잔소리를 해도 남편은 ‘남자들은 다 그렇다. 괜찮다고 하고요. 이렇게 게임을 해도 괜찮을까요?
[답변]
남편과
아이들의 게임을 그만두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자문해 보십시오. 그리고 게임하는 것을 무조건 게임 중독으로 단정 짓는 것은
아닌지도 되돌아 보시구요. 게임중독에 빠진 어린이나 성인이 무척 많고 게임 중독의 폐해가 워낙 커서 걱정하시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런
태도와 접근 방법으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서 게임 시간이나 게임 내용에 대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남편까지를 싸잡아 비난하고 원망하시지 말고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니 함께 방법을 찾아보자는 식으로 말문을 꺼내 보십시오. 그리고 남편과의 튼튼한 연합전선을 먼저 구축하셔야
합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고 절대적인 부모의 영향력 아래에 있기 때문에 부모가 뜻을 모아 대처하면 아이들과의 문제에서는 부모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아이들만 게임을 하도록 방치하지 않고 아빠가 게임을 같이 하는 것은 아빠와의 친밀감을 쌓아나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엄마도 너희들과 게임을 같이 하고 싶으니 방법을 좀 가르쳐 달라’고 아이들에게 얘기해 보십시오. 게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활동을 맛보게 하는 것입니다. 남편의 게임 시간을 줄이는 것 역시 게임보다 더 즐거운 무언가를
함께 찾아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거실 같은 장소에 두고 사용 일지를 쓰게 하거나 불필요한 게임 CD를 없애고 폭력적인 게임을 못
하도록 부모가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의 역할에 대해 칭찬도 해 주면서 아이들의 신체적인 활동을 조금씩 늘려나가시기 바랍니다.
남편과 합의하여 게임 안 하는 날을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한결같은 관심이 아이들이 게임 중독으로 빠지는
것을 예방하는 비결임을 명심하시고 남편과 한 팀이 되어 해결책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출 처] 미즈코치
2010.8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