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1]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아빠와 단둘이 있는 상황만 되면
핑계를 대고 빠져나옵니다. 어색해서 싫다고 합니다. 그동안 아빠가 바빠서 함께 할 사간이 없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네요. 혼을 낼 수도
없고 어쩌면 좋을까요?
[답변] 아빠와 함께 하는 자리를 피한다고 혼을 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그러면
더욱더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먼저 아드님과 아빠와의 관계가 과거에는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관계라는 것은 항상 상대적이어서 어느 한 쪽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양쪽 다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빠가 너무 바빠서 놀아줄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이유 말고 아빠에게 크게 혼난 적은 없는지, 아빠가 무뚝뚝하진 않은지, 아드님이 다른 사람과의 대인
관계에도 서툰 점은 없는지, 또는 사춘기의 특성인지, 먼저 그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어색해 한다면 아빠와 단 둘이 있는 자리를 강요하진 마십시오. 아빠를 포함한 가족 전체가 함께하는 자리를 통해 거부감을 줄여
나가시기 바랍니다. 초기에는 TV를 함께 보는 등의 수동적인 활동에서 좀 더 적극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활동으로 옮겨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지혜로운 중재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드님의 관심사나 일정, 교우 관계, 칭찬거리 등, 많은 정보를
남편에게 제공하여 남편이 첫 마디를 열 수 있는 소재를 만들어 주시구요. 아드님에게도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다가가려고 노력하시는지 그리고
아빠가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남편과도 많은 얘기를 나눠보십시오. 아들이 본인과의 자리를 피할 때
서운하지는 않았는지, 요즘 어떤 것이 힘든지, 아들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또한 아드님에게 설교나 훈계, 지적, 충고, 평가, 비교보다 격려하고 인정하고 칭찬하는 얘기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두 분이
작전을 짜 보시기 바랍니다. 사춘기를 맞은 아들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공부도 좀 하시구요. 남편과 아드님이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을
쑥스러워하면 문자나 이메일, 쪽지 등으로 마음의 문을 노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친밀감을 높여나가다 보면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거나 안아주는 스킨십도 가능할 겁니다. 그래서 아드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즐겁고 뿌듯한지 남편이 그 맛을 보게 한 다음, 남편이
자녀교육에 더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상담2] 초등 5학년 딸이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않습니다. TV를 보면서도 계속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고, 그렇지 않을 때는
메신저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묻는 말에는 늘 건성으로 대답합니다. 온갖 협박도 통하지
않네요.
[답변] 자녀에게 핸드폰을 사주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핸드폰은 단순히 전화를 주고받는 통신 수단이 아니라 최고의
장난감이자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끈이며 패션이고 시계이며 자신의 분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먼저 핸드폰의 폐해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셔야 아이들이 핸드폰의 노예가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협박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뭐라고 협박을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말로만
위협을 하고 실행에 옮기지 않으니 따님이 건성으로 들을 수밖에요. 지금 당장 핸드폰을 뺐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 것 같아 가족회의를 먼저
권합니다.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몇 가지 원칙을 정하십시오. 그런 다음 가족회의를 통해다음과 같은 사용 규칙을 따님과 협의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리점에 가셔서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알람 정도로 기능을 대폭 축소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이나 게임, 성인물을 내려 받을
수 있는 무선인터넷은 절대 안 됩니다.
둘째, 정액제를 선택하십시오. 휴대폰 요금을 조금 줄이겠다고 문자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은 아이들을 문자중독으로
내모는 일입니다. 남자 아이들이 게임 중독에 빠지기 쉬운 반면 특히 여자 아이들은 문자 중독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요금이 나오면
반드시 따님이 내역서를 확인하게 하고 요금의 일부를 본인 용돈에서 지출하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핸드폰 명의도 따님 명의로 하시는 것이 성인물
이용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셋째, 사 준 핸드폰을 다시 뺐는 것은 무리지만 최신 기종으로 바꾸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 용돈으로 해결하도록 하십시오. 핸드폰을
최신 기종으로 자주 바꿔주는 것은 돈 낭비일 뿐 아니라 핸드폰에 더 깊이 빠지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넷째, 공부할 때는 반드시 핸드폰을 끄고 쉬는 시간에 확인하도록 지도하십시오.
마지막으로 핸드폰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활동이나 가족과의 시간을 늘려나가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학교에 갈 때는 휴대폰을 집에
두고 가도록 하시구요. 그리고 따님을 설득하여 하루 정도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 휴식일제를 시도해 보십시오.물론 핸드폰 사용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적정한 상벌이 주어지면 더욱 좋겠죠.
[출처] 미즈코치 6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