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남편이
영업사원이라 평일엔 접대하느라 늦고 주말엔 피곤하다며 누워 있기 일쑤입니다. 8살, 6살 두 아이는 주말에 아빠 얼굴만 봐도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데, 아빠는 잠만 자니 너무 답답합니다. 일 때문인 줄은 알지만 정도를 조절해주면 좋겠는데 남편은 먹고살기도 바쁜데 팔자 편한 소리 한다고
타박입니다. 아이들이 아빠와 단란한 주말을 보내게 해주고
싶어요.
[답변] 아빠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고 싶은데
남편은 ‘먹고 살기 바쁜데 팔자 좋은 소리나 한다’니 참 많이 안타깝고 답답하시겠네요. 하지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의 방법이라도 찾아보셔야죠.
남편과 함께 온가족이 놀러가는 것이 여의치 않으면 엄마와 함께 가는 기회라도 만들어 주십시오. 주말에 쉬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는 대신 식사는
남편이 알아서 하는 것으로 협의를 할 수도 있겠죠.
남편이 하루 종일 시간을 내어 놀이동산에 간다거나 놀이터에 가서 놀아주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집에서 잠깐이라도 좋으니 아빠와 할 수 있는 놀이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아빠의 몸이 장난감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을 힘들어하면 남편이 병원놀이의 환자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억지로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남편 역시 함께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구요.
주중에 아빠와 얼굴 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라면 쪽지와 전화를 최대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칭찬할만한 일을 남편에게 귀띔해주고 그
내용을 아빠가 쪽지로 전해 준다면 비록 아빠 얼굴을 못 보지만 아이들이 아빠의 사랑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후에
짬을 내어 아빠와 아이들이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아이들부터 꼬옥 안아주며 스킨십으로 아빠의 사랑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두 아이를 키우는 양육 부담감으로 남편의 입장부터 헤아리는
것이 어려우시겠지만 남편의 고충을 먼저 읽어주면 남편의 행동이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일 중심의 기업문화와 잘못된 접대문화로 남편 혼자만의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도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 주십시오. 그리고 남편의 기분이 나쁘지 않을
때, 시간과 장소를 잘 선택하여 기분 좋게 요청해 보십시오. 최소한 일주일에 몇 번,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게 일찍 퇴근하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얼마나 내 줄 수 있는지, 협상이라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엄마,아빠를 절대적으로 찾는 지금, 아빠, 엄마와의
애착 관계를 잘 다져놓지 않으면 장차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걱정된다는 얘기도 전해 보시구요. 당신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부탁을 하시면서
편지나 이메일로 나의 고충과 희망사항도 효과적으로 전달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담] 남편이 아이를 무척 무섭게
혼냅니다. 한창 말을 안 듣는 다섯 살이긴 한데, 어린아이를 대하는 태도라고 하기에는 과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아이를 혼낼 때 다른 한 명이
아이 편을 들면 안 된다고 들어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저절로 아이를 감싸 안게 될 정도입니다. 어떨 때는 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답변] 훈육에 일관성을 가지려 노력하는 태도는 대단히 훌륭하십니다.
남편이 아이를 어떻게 혼을 내는지는 모르겠지만 5살 아이의 발달단계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아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나이로 다섯 살이면 자기 생각이나 욕구를 강하게 주장할 때입니다.무슨 일이든 자기가 해보려 하고, ‘싫어, 아니야’를 남발할 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하기에는 언어 발달이 늦어 무조건 떼를 쓰고 반항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 법이죠. 그것을 무조건 나무라거나 통제하면 반항하거나 분노, 좌절감을 느끼고 자아존중감이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부부의 마음은 똑같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녀 훈육에 대한 남편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해 경청해
보십시오. 어쩌면 남편은 지금 매를 들어서라도 버릇을 단단히 고쳐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 양육에 대한 두 분의 가치관이나 태도가 똑같을 수는 없지만 대화를 통해서 끊임없이 그 차이를 좁혀나가면서 일관성을
지켜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왜 이것은 안 되는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아이 눈높이에 맞춰 얘기해
주십시오. 때로는 엄마, 아빠의 역할을 바꿔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안 되는 일은 ‘절대 안 된다’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 일은
엄마가 하시고 아이의 장점에 대해서 칭찬하고 인정하며 엄마에게 혼난 아이를 따뜻하게 위로하는 일은 남편이 해 보시는 겁니다. 그러면 남편이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할 수도 있고 아빠와 아이의 관계가 회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다른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귀담아들어 보시고 남편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을 하거나 남편의 태도를 고치려는 시도는 삼가시기 바랍니다. ‘엄마, 아빠가 너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이것은 안 되는 일이다. 그러나 너를 너무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말과 행동으로 심어줄 수 있다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상담실의 문을 노크하시며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부모, 그리고 사랑을 듬뿍 주는 부모 품에서 자란 아이들은
크게 잘못되지 않는다는 믿음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출 처] 미즈코치 5월호
가정경영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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