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삼남매를 키우면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부입니다. 그런데 시어머님께선 늘 거실에서
TV를 보십니다. 방에 들어가 보시라고 하면 답답해서 싫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도 TV 보는 시간이 많습니다. 시어머니는 자기개발이나
취미생활 하는 것도 못마땅해 하십니다. 이런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아이들에게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삼남매의 어머니로서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으시죠?
그러나 누군가와 한 지붕 밑에서 살다보면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고부간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시면 마음이 훨씬 가벼워지실 겁니다. 첫 번째는 세대 차이 때문인데 유난히
변화의 속도가 급격한 우리나라에서 30년 가까운 나이 차이가 나면 자녀 양육 방식, 살림 사는 방법 등, 모든 면에서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권력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며느리가 침입자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남편을 사이에 두고 두 여자가 벌이는
미묘한 애정 싸움으로 볼 수도 있고요. 하루 종일 거실에서 TV보는 것보다 시어머니가 더 재미있어 하는 무언가를 함께 찾아보십시오. 시어머니의
연세가 몇이신지 모르겠지만 복지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등록하실 수 있도록 모시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새로운 취미나 운동, 종교나 봉사
활동에 입문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시기 바랍니다. 시아버지가 안 계시다면 이성 친구를 소개해 드리는 것도 큰 효도구요.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시어머니 방에 TV를 한 대 더 놓아드리는 것도 좋고 아이들 공부할 때는 TV를 끄거나 소리를 좀 줄여 주십사고 부탁을 드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편안한 생활이나, 취미 생활, 자아실현에 대해서 부정적인 것은 본인의
어려웠던 시집살이와의 비교에서 오는 시샘이나 질투일 수도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과거 고충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해 드리고 매사에 감사하며 사는
태도를 보여드리기 바랍니다. 가전제품의 발전 등으로 편해진 점도 있지만 높아진 가족들의 기대치와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역할을 해내느라 어려운
점도 많다는 사실을 조심스럽게 전달하십시오. 직접 얘기하기 힘들면 남편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가능만 하다면 이사를 해서 집의
구조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로 시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해결책입니다.
[출 처] 미즈코치 2월호 가정경영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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