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아이와 컴퓨터 때문에 실랑이 하는 것이 너무 지겹습니다. 아들은 중학교 2학년인데 틈만 나면 게임을 합니다.
제가 워낙 잔소리를 하니 학교나 학원 숙제를 하기는 하는데 컴퓨터를 하고 싶어서 대충 하는 것 같습니다. 타이머를 써서 전원을
끊어버리거나 컴퓨터를 버린다고 위협도 해보았지만 그 때뿐입니다. 아렇게 공부를 안해도 성적이 중위권 정도는 되니 컴퓨터 조절만 하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그래도
아드님은 성적이 중위권이고 학교나 학원 숙제는 한다니 다행이군요. 하지만 혹시 중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시겠지요. 짧은 사연만으로
아드님이 게임 중독인지 아닌지 판단하긴 어렵습니다만 관심의 끈을 놓지 마시고 주의 깊게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게임을 하고 싶은
아드님의 욕구를 인정해 주십시오. 무조건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유익한 게임도 있으며 게임하는 시간을 지혜롭게 조절하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컴퓨터 때문에 부모 자식 간의 관계마저 손상을 입는 것은 어머님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겁니다. 우선, 컴퓨터
사용 시간에 대해 몇가지 원칙을 아드님과 함께 만드시기 바랍니다. 일방적으로 어머님의 주장을 강요하지 말고 아드님의 의견을 먼저 경청한 다음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수용하고 약속을 어겼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합의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의견을 내고 부모님과 함께 약속한
원칙에 대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노력하는 법입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한 시간 정도밖에 안 한 것 같은데 두세 시간을 훌쩍 넘기는 시간
왜곡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컴퓨터를 아드님 방이 아니라 거실같이 부모님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두면 게임 내용을 조절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부모님이 인터넷이나 게임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좀 더 익히고 아드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 한가지, 아드님 문제엔 남편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아드님과 약속한 원칙에 대해서는 아버지도 일관성을 가지셔야 됩니다. 그러나
24시간 아드님을 감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드님이 약속을 지키거나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했을때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국청소년상담원(kyci.or.kr)이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japc.or.kr)의 문을 두드려
보시기 바랍니다.
[출 처] 미즈코치 2010년1월호
가정경영상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