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4세, 3세 연년생 남매를 키우는 여교사(29)입니다. 아이가 둘이고 맞벌이다 보니 자기개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나이가 비슷한 동료들은 대부분 미혼인데, 그들은 방학 중에 교재 개발을 하거나 연수를 들으며 근무평정 점수를 높입니다. 또 대부분
교육대학원에 다니고 있어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제 마음이 불안하니 아이들과 함께 있어도 별로 즐겁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결책이 있을까요?
[답변] 경제적 부양 책임은
남녀가 함께 지면서도 육아는 여전히 여자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공평하지 않다는 억울함까지 더하시리라 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무엇부터 챙기는 것이 더 바람직한지 생각해 보십시오. 자기개발도 중요하고 근무평정 점수를 높이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겠지만 서너 살 밖에 안
되는 아이들에겐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평생을 좌우하는 자산임을 잊지 마십시오. 성장 발달 단계 중 만 5세 이전의 영아기와 유아기가 특히
중요하므로 지금은 육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나만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겠지만
동료들 역시 다른 종류의 불안감이나 부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서른도 안 되어 결혼도 하고 아이를 둘씩이나 낳은 사람도 있는데 난 아직
결혼도 못하고 뭐하고 있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엄마 도리를 다 못하고 있다는 지나친 죄책감도 좋지 않습니다.
양적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서 양보다 질 에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래도 엄마가 교사이기 때문에 장점도 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맞벌이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
손익 계산서도 작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야만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매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더 큰 자기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드님과 따님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이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제자들을 통해서 자녀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는 또 다른
소득도 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