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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가족 목표는? (강학중 /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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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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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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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가족 목표는?
한때, 새해니 묵은해니 하는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분류일 뿐으로 유난 좀 그만 떨었으면 좋겠다며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새해에는 무엇을 이루어보겠다는 결심과 다짐으로 가슴 설레는 순간을 맛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교훈을 얻었다. 가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새해 목표를 의논하고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한 가족으로 가는 길이다. 설사 내년 연말, 2010년 가족 목표를 100% 달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애쓰는 과정 속에서 끈끈한 가족애를 확인하는 수확을 거둘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가족 목표가 주는 선물이다.
올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곧 새해가 밝아올 것이다. 2010년, 새해의 가족 목표는 무엇으로 할 것인지 고민해 보자. 가족들의 개인 목표를 합쳐 놓은 것이 아닌, 가족이 함께 만들고 달성해야할 가족 목표 수립에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가족 모두가 참여하여 함께 만들어야 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통보하는 목표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절실히 원하는 것을 가족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그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개개인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 피부에 와 닿는 목표라면 더욱 좋다.
둘째,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측정이 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건강에 힘쓰기’, ‘화목한 가족 만들기’ 등은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이어서 바람직한 목표라고 하기 어렵다. 건강에 힘쓴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화목한 가족은 또 어떤 모습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등산하기, 연말에 가족 전원이 50m 이상을 수영할 수 있도록 연습하기, 배달 음식은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기, 청량음료를 집에서 추방하기,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기 등으로 목표를 달성했는지 안 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는 내용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도, 일요일 저녁식사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하기, 올 여름 가족여행 떠나기, 한 달에 한 번씩 가족과 함께 예술 공연 관람하기, 2010년판 가족 앨범 만들기 등으로 가족들의 형편이나 욕구에 맞춰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좋다.
셋째,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새해에는 술과 담배 끊기, 올해 독서 목표 100권, 연말까지 체중 20kg 줄이기, 매일 부모님께 문안 전화 드리기 등, 의욕만 내세우다가 용두사미나 작심삼일이 되어버리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자, 거의 매일 마시던 술을 일주일에 3번 이상 마시지 않기, 아무리 늦어도 밤 12시까지 귀가하기, 음주운전 안 하기, 늦으면 늦는다고 반드시 전화하기, 체중을 5kg줄이고 연말까지 유지하기, 매일 30분씩, 1주일에 적어도 3시간씩 독서하기 등, 365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목표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1년에 책 50권 읽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상반기에 적어도 25권, 1달에 4~5권, 1주일에 적어도 1권씩 읽기로 목표를 잘게 쪼개어 분기 목표, 월 목표, 주간 목표를 수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단순히 권수를 채우는 데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가족들이 어떻게 서로 돕고 지원할 수 있는지 실천 방안을 짜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평일에 TV 시청과 인터넷 하는 시간이 두 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기, 다른 가족들이 공부하거나 독서할 때 조용히 해 주기, 가족들의 독서 능력에 따라 목표 권수를 달리 정하기, 1달에 한 번씩 서점 방문하기, 화장실이나 식탁, 거실 곳곳에 책 비치하기, 생일 선물을 책으로 하기, 다른 사람과 약속할 때 서점에서 만나기 등,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다보면 훌륭한 의견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연초에 세웠던 목표가 비현실적이거나 지나치게 부담이 된다면 가족회의를 통해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다.
목표가 없는 기업이나 조직은 없다. 양적인 목표, 질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관리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양궁 선수나 사격 선수가 과녁이나 타깃이 없어도 명중을 시킬 수 있을까? 목표 관리의 지혜는 가정에도 얼마든지 접목할 수 있다. 목표를 훌륭하게 달성하고 서로 축하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 보자.
[출 처] 미즈코치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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