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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우리 집 재산 찾기(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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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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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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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리서치 회사의 조사에 의하면 30억 정도는 있어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느 재벌 총수는 7~8억이 넘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어떤 연예인은 100억이 넘는 호화 주택에 살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질적인 부가 부자의 기준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가진 것이 많을수록 행복한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절대적인 가난 앞에서는 행복해지기가 어렵지만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수준을 넘어서면 부와 행복은 크게 상관이 없다는 행복경제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가 지하자원, 수산자원이라고 하듯이 가족자원이라는 것이 있다. 가족자원은 다시 물적 자원, 인적 자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금이나 주식, 부동산, 자동차 같은 것이 물적 자원이다. 지식이나 기술, 시간 등은 인적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화체육 시설, 쇼핑센터 같이 가족들이 이용 가능한 시설 또한 훌륭한 가족자원이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가족자원 개념을 설명해 주고 우리 집의 가족자원에는 무엇이 있는지 조사해 보라는 과제를 내 준 적이 있다. 가짓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더니 50~60가지의 목록을 제출한 학생도 있었다.
우리가 어떤 관점으로 돌아보느냐에 따라 우리 집 재산 목록은 50~60가지가 아니라 몇 백가지도 될 수 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그것을 갖질 못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겐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재산도 많다. 모 방송국의 불우한 이웃을 돕는 TV 프로그램에 몇 번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내 눈 으로 보고 내 귀로 듣고 내 다리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절감하고 또 절감한 기회였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널려있는 모든 것이 우리 집 재산이다.
아침이면 학교에 당연히 가는 줄 알고 집을 나서는 아이들, 어디론가 출근할 데가 있는 남편, 반찬 투정 안 하고 너무나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식성, 성적은 좀 떨어지지만 우리 아파트에서 인기 만점인 우리 딸아이의 인사성, 친구를 몰고 다니는 우리 아들의 친화력, 베개만 대면 바로 단잠에 빠지는 우리 남편의 놀라운 수면력(?), 남편 코고는 소리에도 잘만 자는 나의 적당히 무딘 신경, 엄마를 많이 도와주는 딸아이의 싹싹함, 며느리 시집살이 안 시키고 오히려 도움만 주시는 시어머니, 화목하게 잘 사시는 친정 부모님, 너무나 싹싹한 우리 아파트 수위 아저씨,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을 싸게 파는 우리 아파트 옆 동네 장터,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일을 천직으로 아는 나의 프로 주부 근성, 세탁소 주인도 부러워할 우리 남편의 다림질 솜씨, 우리 딸아이의 노래 실력, 20만 Km를 뛰어도 잔 고장이 없는 우리 집 자동차, 매사에 느긋한 아들 녀석의 낙천주의, 말이 통하고 대화가 되는 우리 가족의 열린 마음, 무슨 일이 생기면 열 일 제쳐 놓고 달려오는 우리 형제들......
이런 가족자원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자원도 아니다. 사랑과 믿음, 칭찬과 격려, 따뜻한 배려와 관심으로 열심히 물주고 거름 주고 가꾸어야만 얻을 수 있는 재산이다. 그리고 서로 내가 가지려고 다투어야 하는 한정된 자원이 아니라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만큼 다 가질 수 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미처 몰랐던 우리 집 재산, 우리 주위에 숨겨져 있는 보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제 찾아 나서자. 그리고 이 세상에서 누구도 부럽지 않은 우리가족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는 사실에 감사하자.
[출 처] 미즈코치 9월호2009. 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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