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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가족여행이 되려면? ( 강학중 /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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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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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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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여름 날씨더니 올 여름은 유난히 덥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7,8월은 또 얼마나 더울지...... 여름, 하면 휴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고 휴가, 하면 가족 여행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들뜬 기분으로 나섰다가 불쾌한 기억만 안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교통 체증과 바가지요금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부싸움이나 부모 자식 간의 갈등으로 ‘다시는 가족여행 함께 안 간다’는 결심만 굳히고 오는 가족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가족 단위의 여가 활동이나 여행이 늘고 있다. 끈끈한 가족애를 다지고 기분 전환도 하고 신체적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가족 여가의 또 다른 장점은 일탈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향락적으로 흐를 수 있는 다른 여가 활동과는 달리 부부나 가족 단위의 여행은 건전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만 해도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재산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가족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독단적으로 결정 말고, 따로 또 같이 정신 지켜야
첫째, 가족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느 누구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행선지나 일정을 통보하지 말고 자녀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도록 하자. 그리고 의사 결정 과정에 자녀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도록 하자. 그 과정 자체가 설레는 여행의 시작이요 훌륭한 공부가 된다.
둘째, ‘따로 또 같이’의 정신을 잊지 말자.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이 함께 하겠지만 여행 일정에서 각자의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몇 시간이나 반나절 정도는 자유 시간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부모 자식 간에도 관심의 차이가 크고 남녀 간에도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힘든 일을 할 땐 다 함께 하고 쉴 때도 함께 쉬도록 하자.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음식을 해 먹는 경우라면 상 차리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짐 꾸리는 일도 가족 모두가 분담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살림하는 여성들의 입장에서는 가족여행을 가서까지도 그런 일을 여자들에게만 시키면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고달픈 뒤치다꺼리로 억울하기만 하다.
넷째, 가계부나 차계부, 요즘은 알뜰한 소비 생활을 위해 카드 지출 내역을 카계부(?)에 적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가족 여행을 하면서 지출하는 돈을 장부에 꼼꼼히 적어보기로 하자. 그리고 자녀들이 할 수 있는 나이라면 아이들에게 회계를 맡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조건 좋은 데서 자고 맛있는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다 살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이 직접 적다 보면 알 수 있기에 현명한 소비 생활을 가르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다섯째, 가족여행이나 가족여가는 꼭 돈을 들여서 차나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떠나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자.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뒹굴뒹굴 편히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찬 물에 발 담그고 시원한 수박 먹으면서 에어컨과 선풍기가 선사하는 시원한 바람에 내 몸을 맡길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최고의 휴가일 수 있다.
함께 여행한다는 사실만으도 행복한 가족
그러나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가족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신체적인 장애 때문에 바다 구경을 한 번도 못해본 사람도 있다. 우리 가족끼리 잘 먹고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가족 간에 여가 활동을 못하는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봉사 활동으로 가족 휴가를 대신하거나 일손이 부족한 시골로 내려가 특별한 체험도 하면서 올 여름을 날 수 있다면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이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가족임을 잊지 말자. 게다가 정말 즐겁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라면 진정한 부자임에 틀림없다. 즐거운 가족여행은 돈만 있다고 가능한 일도 아니고 마음먹는다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닌, 진정으로 행복한 가족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출 처] 미즈코치 7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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