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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정말 잘 키우려면?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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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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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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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잘 되기를 바라지 않는 부모가 있을까? 자식을 잘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또 있을까? 그러나 어떻게 키우는 것이 정말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인지에 대해 정리된 생각을 가진 부모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자식을 잘 키워보겠다는 욕심 하나로 시류에 휩쓸려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경쟁하는 부모들에게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정말 잘 키우는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건물을 지을 때, 중간에 설계 변경을 하면 공사비도 많이 들거니와 공기도 길어진다. 나중에 어떤 용도로 쓸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검토 없이 착공부터 시작하면 쓸모없는 건물이 되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자녀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청사진도 미리 수립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녀교육에 대한 부부노선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자녀 양육 태도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자식 키우는 문제로 사사건건 싸우는 부모는 자녀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나 역시 결혼 초기에는 아이들 문제로 아내와 다투기도 했지만 아이들 앞에서 부모의 분열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물론 부부가 자녀교육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언성을 높일 수는 있겠지만 합의된 원칙 앞에서는 독할 정도로 일관성 있는 아빠, 엄마가 되어야한다. 그 원칙 앞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리고 자식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부농사에 먼저 투자하라는 것이 일관된 나의 주장이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만들어내는 그 분위기를 먹고 자라며 그것이 아이들에게는 절대적인 양육 환경이기 때문이다. 좋은 엄마, 좋은 아버지가 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의 엄마인 아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아빠인 남편의 권위를 세워주는 일이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많은 부부와 가족을 상담하다 보면 나이 40~50이 되어도 전혀 어른 같지 않은 남편을 만나 고생하는 여성들, 나이 30~40이 되어도 대단히 미성숙한 아내를 만나 고민하는 남성들을 적지 않게 만난다. 미래의 미성숙한 ‘어른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진정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서 지금부터 심리적인 이유를 해야 한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내 수업을 듣는 대학생들에게 배우자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도 성숙한 남자, 어른인 여자를 택하라는 얘기를 강조하는데 심리적, 도덕적으로 성숙한 자녀, 그리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할 수 있는 어른으로 키우는 것이 자녀를 잘 키우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분화’가 잘 되지 않으면 부모의 노후 또한 불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데에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미래를 좀 더 길게 내다보고 지엽적인 것에 목매달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국영수 공부도 좋고 특목고나 외고, 일류대도 좋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식 공부에 부모 인생의 전부를 거는 듯한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기에 더욱더 자녀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목표 수립이 필요한데 오히려 학교 성적이나 어학 연수보다 충동을 조절할 줄 아는 능력, 다른 사람과 원만하게 잘 어울리는 지혜, 돈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 그리고 식습관이나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 등을 챙겨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자식을 잘 키운다는 것은 자식을 잘 떠나보내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녀를 부모 품에서 성공적으로 독립시키려면 지금부터 자식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나친 욕심, 비현실적인 기대를 버리고 믿고 기다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말 잘 듣고 공부 잘 하면 내 자식이요 속 썩이고 말썽부리면 내 새끼가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 어떤 경우에도 한결같은 사랑과 순수한 관심으로 지켜봐 주고 믿고 기다리면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는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하리라 믿는다.
[출 처] 미즈코치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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