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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족’이 되자 ( 강학중 /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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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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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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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주부들, ‘공주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깊어가는 불경기에 창업이나 취업을 준비하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복직을 서두르는 주부도 있다. 그런가 하면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즐거움에 빠져 공부 그 자체를 즐기는 주부들도 늘어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자녀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서 부모 자식 간의 두터운 정을 쌓아나가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좋은 성적을 얻고 일류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던 지겨운 공부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내가 필요로 하는 공부를, 나
스스로 하는 기쁨과 즐거움에 눈뜬 것이다.
행복한 가정 만들려면 공부는
필수다!
공부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공부해라, 공부 좀 해라’는
백 마디 말보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은 그 자체로써 자녀들에게 모델이 된다. ‘공부는 저렇게 평생 하는 거구나, 공부가 저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아이들에게 전달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공부를 통해 얻어진 지식의 깊이는 앞을 내다보는 눈과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안목까지 넓혀주어 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공부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지금은 가정경영연구소장으로 ‘가정’과 ‘가족’에 대해서 강의하고 상담하고 방송도 하는 입장이지만 결혼할
당시만 해도 결혼이나 부부, 부모 역할에 대해서 난 아는 바가 별로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국영수 공부의 반만큼도 안 하고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된 건 아닌지, 어쩌면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한 만큼의 공부도 안 하고 결혼을 한 건 아닌지 싶어 부끄러울 때가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에 맞춰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무조건 안 먹고 안 입고 은행에 저금해 두는 것이 목돈을 만드는 비결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 재테크나 재무 관리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없으면 행복한 노후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부부, 가족끼리 대화도 공부가 된다!
자녀교육 역시 사랑과
관심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자녀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아동발달 단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필요하다.
태내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의 신체적, 지적, 정서적, 사회적, 도덕적 발달이 어떤가를 조금은 알고 있어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부모가 능력이 조금은 부족해도 대가족 제도가 갖는 장점으로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핵가족이 일반화되면서 부모의 무지 때문에 자식의 인생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가족생활 주기에 따라 그때그때
해결해야 할 숙제가 뭔지도 알아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다시 그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얻고
결혼을 하기까지 그 주기마다 어떤 문제들이 있을 수 있고 또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갈등과
불화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공부를 위해서 대학교에 다시 등록을 하거나 두꺼운 전공 서적을 밤새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보고 형제나 친척, 이웃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문제가 우리 가족들에게 닥치면 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 부부나
가족끼리 자주 대화만 나누어도 많은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관련 서적이나 신문, 인터넷 ,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문제가 커져서 후회하지 말고
미리미리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가족’과 ‘부부’에 대해서 그리고 ‘부모 역할’에 대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는 3월을 맞자.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부모들도 책상 앞에 앉아 그 때 그 시절, 새 학기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느껴보자.
[출 처]
미즈코치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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