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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해서 공부해야 하는 이유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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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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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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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받는 가장 많은 질문 중의 하나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또는 나에겐 뭔가 답이 있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겠거니 하고 나름대로 성의있게 대답해 주다가도 어떨 때는 ‘헉’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너무나 뻔한 질문인데다가 한두 마디 말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람마다 문제나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역효과만 부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고 인내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덧붙이곤 한다. 너무나 교과서적인 대답으로 성의가 좀 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부하라’는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우리는 대학 입시를 위한 국·영·수 공부의 절반도 안 하고 부부가 되고 부모가 된 건 아닌지 자문할 때가 있다. 조금은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운전면허증을 위한 만큼의 공부도 안 하고 결혼을 한 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 화목한 결혼 생활이나 행복한 가정, 훌륭한 부모는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부모님이 살아오신 방식이 더 이상 모범 답안이 아닌 경우도 많다. 게다가 내 삶의 방법이 내 자식, 더 나아가서는 우리 손자, 손녀의 삶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대충대충 주먹구구식으로 꾸려갈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더 큰 문제를 미리 예방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천문학적인 국가 예산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제 우리가 공부해야 할 때이다.
수천만 원, 수억 원의 비용을 들여 결혼식을 준비하고 혼수와 예물을 장만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어떻게 준비하며 부모가 되기 위해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를 간과하는 커플이 많다. 결혼식 준비가 아닌 결혼 생활 준비를 위한 공부에 투자하는 것이 수많은 갈등과 불화, 이혼을 줄이는 최고의 비결이 아닐까? 그리고 부부가 대화를 나누면서, 어떻게 듣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배울 필요가 있다. 중년기의 위기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며 그 위기는 어떻게 넘길 수 있는지, 은퇴를 위해 미리 준비할 것은 무엇이며 행복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통스럽지 않게, 후회없는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지혜는 무엇인지가 다, 우리가 배워야 할 내용이다.
그러고 보면 ‘가족’에 대해서 책 읽고 연구하고 글쓰고 강의하고, 방송하고 상담하고 코칭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나는 매우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가르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가르치고 주장한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나는 진정한 부자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큰 돈을 벌진 못하지만 그것이 노후를 위한 또 다른 적금이요, 보험이요,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출처] HRD 200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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