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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한 전략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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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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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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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을 찾는 사람들 중에 성적인 불만족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그런가하면 아내의 외도로 고민하는 남성들도 있다. 기혼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아지면서 남편 아닌 남성들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고 성이 개방된 것이 그 원인이라 하겠다. 그리고 여성들 역시 남성 못지않은 성적인 욕구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이 성과학을 통해서 알려지면서 성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대해서는 얘기하길 꺼려하고 성교육 또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신체적인 발달은 빨라지고 결혼은 늦어지면서 성적인 욕구를 해소하기가 어려운데 인터넷을 통한 무분별한 음란물 살포와 퇴폐적인 향락 문화가 우리의 성문화를 왜곡시키고 있다. 부부간에 성이 전부는 아니지만 성적인 문제가 별로 없는 부부들은 크지않은 문제들을 그런대로 잘 넘기는 편이다. 하지만 성적인 문제로 갈등하고 불화를 일으키는 부부들 중엔 작은 문제 앞에서도 반목하면서 문제를 악화시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면 부부간의 만족스런 성생활을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성에 대한 가치관이나 태도, 서로의 희망사항, 성감대 등, 무조건 감추고 회피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좀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대화가 먼저 되어야 하는데 일상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친밀감을 높여 나가야 한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부부로 만나 결혼 생활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성적인 적응은 대단히 중요하다.
남편의 외도가 성적인 쾌락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아내들이 많지만 반드시 외도의 이유가 육체적인 쾌락 때문만은 아니다. 더러는 정서적인 욕구 등, 아내나 가족들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밖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
성을 소재로 한 대화와 함께 배우자의 성적인 욕구를 배려하는 태도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배우자가 나의 성적인 욕구를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외도가 정당화될 수는 없겠지만 배우자가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배려해 주지 않으면 그것을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배우자가 원치 않는데도 성관계를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아내가 원치않는 성관계를 남편이 물리적으로 강제하면 아내 강간으로 처벌하는 나라도 있다.
그렇다고 배우자에게 성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부부 싸움 후 식사를 챙겨주지 않거나 생활비를 주지 않고 잠자리를 거부하는 등의 방법으로 복수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것은 문제만 키우는 어리석은 방법이다.
아이들이 어리거나 서로의 취침 시간과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다를 때 부부간의 성생활을 위해 날짜를 서로 정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사정이 생겨 약속한 날 관계를 못 가진다 해도, 미리 날짜를 정해 두면 약속이나 귀가 시간을 조정하거나 취침 시간을 조정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 자겠다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어린 자녀가 있다면 자기 방에서 따로 자는 시기를 미리 예고하거나 어느 정도 성장한 자녀들에겐 부모의 잠자리를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이해를 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갖고있는 성에 대한 편견, 잘못된 고정관념을 고쳐야 한다. 남자들의 지나친 성교 중심의 사고방식도 그 중의 하나인데 부부간에 서로 손잡고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는 것도 넓은 의미의 성관계이다. 더러는 성관계 횟수나 시간, 성기의 크기 등 어떤 기준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부부도 있는데 절대적인 기준이란 없으며 그것은 어디까지나 부부나름이다. 다른 사람들과 지나치게 비교하지 말고 부부 나름대로의 침실문화를 가꾸어나가야 한다. 부부간의 즐겁고 만족스런 성생활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침실의 온도나 습도, 조명, 소음 등을 부부가 함께 챙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녀의 신체적인 변화와 성욕의 차이 등, 매우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부부들도 많은데 성교육은 청소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하는 성인 남녀에게도 대단히 중요한 교육이다.
의학이 발달하고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서 평균 수명도 크게 늘어났다. 예전에는 노인들의 성에 대해서 주책맞고 추접스런 일로 치부했지만 60~70대 노인 역시 원만한 성생활로 얼마든지 삶의 활력소를 얻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상식이 된 요즈음 연령에 대한 편견 또한 버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신체적, 심리적인 이유로 성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자세가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부부의 원만한 성생활을 위해서 어떤 전략을 짜야 할 것인지 오늘, 마음을 열고 머리를 맞대보자.
[출처] 가족이야기 08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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