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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도 참공약 실천시대를 열자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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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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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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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아빠는 거짓말쟁이?
새날이 밝았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좋은 아빠가 돼보려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거짓말쟁이 아빠는 되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동생하고 안 싸우고 사이좋게 놀면 피자 사 줄게."
반에서 1등하면 게임기 사주지."
"이번 주말엔 반드시 놀아준다니까. 약속,약속!"
"이번 여름 방학에는 가족여행, 꼭 제주도로 가자."
그러나 이렇게 얘기를 해 놓고도 번번이 약속을 못 지켜 아이들에게 거짓말쟁이 아빠가 되어버린 적이 많을 것이다.
새해 굳은 결심을 하고 올해는 담배 끊겠다 술 먹고 12시 넘어서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술 먹고 운전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큰소리친 것도 결국 작심삼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셀 수 없이 많은 공약을 내걸지만 헛된 구호로 그치는 경우처럼 말이다.
실천 100% 참공약 내세우는 방법
새해부터는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는 좋은 아빠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무엇보다 무리한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이라도 아이들은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꼭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자.
때로는 떼쓰고 억지 부리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한 순간모면용 략속을 할 때가 있다. 혹은 남 보기 창피해서 안일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거짓 약속으로 달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자식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아이들의 요구대로 무조건 다 들어주는 것도 나쁘지만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습관적인 거짓말은 더욱 나쁘다.
둘째, 가족과의 약속을 우선순위에 두고, 가족과의 약속을 뒤로 미루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아이들과의 이번 약속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야지하고 매번 굳은 다짐을 하건만 이럴 때마다 꼭 급한 일이 생겨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무엇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더 급한가 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이다.
대부분 아빠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약속은 뒷전으로 미루는 습관이 있다. 아내는 이해해주겠지하는 마음에, 아이들은 용돈이나 좀 주고 선물이라도 사 주며 때워버리는 습관 떄문에 가족 간에 금이 가고 벽이 생기는 것이다.
셋째, 해도 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엄격하게 나누고, 어떤 경우에도 예외를 용납하지 않는 일관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평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의 버릇없는 요구에 끌려다니거나 타협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해야 한다.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하지만 일관성 없이 키우는 것보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이다.
기분 내키는 대로 해줬다 말았다 하거나 화가 나면 언성 높이고 매를 드는 것이 전부인 부모는 결코 바람직한 부모가 아니다. 때론 해 줄 수 있고 요구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고 안 돼라고 훈육하는 공부와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거짓말하지 않는 아빠, 약속 잘 지키는 엄마
자녀들과의 약속을 번번이 지키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진 부모가 약속을 안 지키거나 거짓말을 하는 자녀들을 어떻게 가르칠 수가 있을까? 자녀들이 텔레비전 적당히 보고 공부 열심히 하겠다, 약속한 시간만큼만 게임하겠다, 숙제부터 먼저 하고 놀겠다는 약속들을 번번이 어겼을 때 과연 뭐라고 할 수 있을까?
부모님께 찾아뵙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을 어기고, 음식점에 예약을 해 놓고 사전 통지도 없이 취소를 하고, 술 먹고 늦잠을 자고서도 다른 핑계로 지각이나 결근을 일삼는 부모라면 아이들에게 정직을 말하거나 약속을 안 지켰다고 야단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 컨닝을 하거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대거나 하는 자녀들의 일탈 역시 그런 부모 밑에서 싹틀 수 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씨를 뿌리는 시기라고 한다. 자녀에게 바른 품성을 길러주는 것은 바로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바로 이 때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내 자녀를 이 사회의 문제아로 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녀들은 부모가 말하는 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자란다. 20년 넘게, 30년 가까이 매일 보고 듣는 부모의 말과 행동을 아이들은 닮게 마련이다. 나의 이런 점, 배우자의 저런 점을 절대도 닮지 말았으면 하는데도 어쩌면 저렇게 신기하게 닮았을까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자녀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하나만을 꼽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직, 신의야말로 우리가 자녀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다.
거창한 새해 계획, 새해 목표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아빠, 약속을 잘 지키는 엄마로서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녀들의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일 것이다.
[출처] 한솔가족 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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