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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나는야 가정 지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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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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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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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o, My Life! 일곱 번째 만남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멋진 남편,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나는야 가정 지킴이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주)대교라는 꽤 굵직한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한 사람에게 세상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더
군다나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이유가 ‘가정’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니, 그동안
별별 꼴을 다 지켜본 세상이지만 참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가족전체가 전국도보여행을 떠나는 용기있는 모습은 일종의 쇼크였
다.
그리고 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세상과의 약속이라도 지키려는 듯이 지난
2000년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으로 돌아왔다. 이제 그의 직함은 한국가
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가정의 달이나 돼야 가정문제에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씁쓸하기만한 가정문제전문가다. 하지만 그를 직접 만나면
이런 몇 가지 이력으로 그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다.
스트레스를 삭제하시겠습니까
가정문제전문가라는 뻔한 설명 외에 강소장은 자기 인생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스트레스’와는 무관하게 살기위해 그가 쓰는
방법은 ‘15분 시스템’.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처
음부터 스트레스 안받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게 가능할까. 그런데 연습으
로 된단다.
“누군가 때문에 어떤 일 때문에 내 소중한 기분이나 시간을 15분 이상 손해
보지 않는 거예요. 빨리 지워버리는 거죠. 컴퓨터에 보면 삭제키 있죠? ‘삭
제하시겠습니까?’ 물어보면 ‘예스’. 연습하다보면 점점 성능이 좋아져요”
스트레스를 연습으로 삭제해버리는 사람. 그리고 이제는 형식적으로 참석
해야 하는 자리가 있으면 ‘학중아, 너 어디가고 싶니?’ 스스로에게 물어봐
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는 사람. 그리고 일이 바빠지면 계기판을 보며 속
도조절을 하는 사람. 그가 바로 강학중이다.
그런데 ‘누구는 그렇게 할 줄 몰라서 안하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방식은 저절로 굴러온 것도, 배부른 소리도, 제
멋대로 사는 철없는 행동도 아니다. 다름 아닌 ‘가정’을 제 1순위에 올려놓
고 다른 문제들은 우회를 하거나 포기를 하거나 조정을 하면서 지난 7년 동
안 만들어온 노력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건강가정의 첫 번째 숙제
가족자원 만들기
지금 그의 행복은 가족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아내와 아이
들이 믿고 기다려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을 거예요”
아빠와 저녁같이 먹는 게 소원이라는 아이들, 아빠 없는 집이라고 흉볼까봐
블라인드를 내리고 식사했다는 아내의 고백에 강소장은 ‘가정’에 대해 진지
하게 고민하게 됐고, 용기와 결단의 계기가 됐지만 그 때 나이 큰 딸이 중3,
막내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런데 어느새 아이들은 아빠가 기대
도 좋을만큼 훌쩍 커버렸다.
“지난 일요일에 광주에 강의가 있어서 고속전철 타고 가려고 예매해놨는
데, 이제는 두 놈 다 운전을 할 수 있으니까 ‘아빠 따라가자’고 하더니 새벽
4시에 따라나서는 거예요. 고맙죠. 두 놈을 앞세우고 아내하고 뒤에 앉아서
조잘대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그날 정말 행복했
어요”
최근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강소장은 평소에 ‘가족자원’을 만들어놓아
야 한다고 충고한다. “가족여행은 평생가는 가족의 재산이예요. 추억이라
는 재산이죠. 그 때를 생각하거나 그 때 찍었던 사진만 봐도 그 순간으로 돌
아가잖아요. 넓은 집이나 좋은 차만 재산이 아니라 평생 추억할 수 있는 좋
은 기억을 평소에 조금씩 조금씩 쌓아줘야 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바
쁘다는 핑계로 그런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니까 대화도 안되고,
여행가도 즐겁지 않은 거예요. 가족과 함께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조금씩 조
금씩 늘려가는 게 중요합니다”
건강가족도 준비가 필수
강소장이 꼽는 가장 이상적인 가정상은 ‘대화가 있고 웃음이 있는 가정’ 그
리고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가정’이다. 조금 공부를 못하는 아들도, 조금
어지럽히고 정리 못하는 남편도, 조금 음식솜씨가 부족한 아내도 있는 그대
로 인정해주면서, 자기생활도 갖고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 부부나 가족
이 바로 건강한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강소장은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대학교 졸업이후에는 결혼비용도
알아서 마련하고 만약 30세가 넘도록 혼자 살게 되면 독립하라고 준비시켜
왔다. “그런데 내가 만약 아이들에게 한 푼도 안 물려줄 수 있을까. 30세 됐
을 때 내가 내보낼 수 있을까. 100% 자신이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내 스스
로에게 하는 일종의 다짐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거
죠”
그런데 강소장 가정의 ‘어리숙하게 살자’라는 가훈은 조금 의아하다. 너무
약삭빠르게 자기이익만을 쫓아서 살지 말고 자기가 조금 손해 보는 듯하게
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약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손해 보지 않고 자기이익 챙기는 건
다 알죠. 하지만 약간 손해보는 듯이 사는 것이 길게 보면 다 자기한테 이익
이 가더란 말이죠. 저는 아직 그렇게 믿고 살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가훈이 하나 더 늘었는데 ‘즐겁게 살자’. 즐겁게 살기 위해
강소장 부부는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 부부만 남게 되는 시간을 지금부
터 준비한다.
“그건 예측가능한 일이잖아요. 가족생활주기라고 하는데, 한 남자와 한 여
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성장해서 결혼하면 언젠가는 떠나겠죠. 한국여
성들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고, 우리 아이들이 내 나이 60세가 되기 전
에 결혼한다고 보면 두 사람만 20~30년을 살아야 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당연히 준비해야죠”
이혼이 정답이 아닌 이유
예측가능한 앞으로의 가족생활주기를 미리 준비하는 결혼 23년차 강소장
부부도 여전히 정리정돈 때문에 싸우곤 한다. 그렇다면 부부사이에 싸우지
않을 수는 없는 모양인데, 잘 싸우는 요령이 필요한 게 아닐까.
“두 사람이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잘못 싸우면 폭력, 살
인, 방화, 이혼 등 극단적으로 가잖아요. 그러니까 절대 때리거나 부수지말
자. 애들 앞에서 싸우지 말자.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데도 제3자를 끌어
들여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자. 그리고 아무리 싸우더라도 잠자리를 함
께하자. 그리고 지난 과거를 들추지말고 인격적인 모독을 하지말자. 그리고
옐로우카드, 타임아웃을 정해놓고 더 이상 못 참고 폭발할 것 같으면 잠시
끊었다가 얘기하자. 이런 몇 가지 원칙만 정해놔도 파괴적으로는 안가요”
그리고 한 쪽에서 규칙을 어길 경우를 대비해서 벌칙을 정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실 이런 노력이 따라야 하는 이유는 부부문제의 가장 큰 피해
자가 바로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이혼이 자꾸 늘고 있는데, 이혼은 절대 두 사람 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두
사람의 행복추구권을 논하기 전에, 그 일방적인 판단에 의해서 엄청난 상처
를 받는 자녀들의 행복추구권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거냐는 말이죠. 이혼하
는 가정의 미성년자녀(20세미만)가 60%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한 가정의 이혼은 부부의 문제인 동시에 가족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다.
그런데 요즘은 이혼만 하면 지긋지긋한 지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줄
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가 않다며 꺼내는 강소장의 이혼에 대한 이야기
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이혼이 끝이 아니예요. 이혼 후에도 새로운 문제가 또 한보따리 기다리고
있죠. 전 남편이 헤어진 후에도 계속 찾아와서 못살게 굴거나, 자식은 어떻
게 할 것인지 등등 당장 이혼만 하면 해방될 것 같지만 사후 문제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도 이혼 전 거쳐야 할 과정이라는 것을 많은 사
람들이 모르고 있어요”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화한다. 그것은 부부문제도 마찬가지. 그
중 한국 여성들의 의식변화와 사회진출 등으로 남녀간의 권력관계가 엄청
난 속도로 격변하고 있는데 남성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며, 미래를 준비하
라고 충고한다.
강소장은 평생 ‘가정’이라는 주제를 붙들기로 벌써부터 마음먹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2030년까지 하는 게 꿈이라는 소박한 바램과 함께 앞으로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해서 들어봤더니 ‘존경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
빠’가 돼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그의 마지막
당부를 통해 새삼 깨닫는다.
“행복한 가정은 절대로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게 아니예요. 노력해야돼요.
노력하고 물주고 거름주고 정성들여 가꾸고 참고 인내가 필요하죠. 세상에
아무 노력도 안하는데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가치는 그 어떤 것도 없습니다
”
[출처] 연합공고(2004. 5.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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