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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생활습관은 최고의 
유산 
  
나에게는 나이 오십이 다 
되도록 고치지 못한 고약한 습관이 하나 있다.그것은 바로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병’이다.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신이 없다는 것인데, 서재로 쓰는 방은 말할 것도 없고 연구소의 책상 위는 완전히 난장판이다. 손님이 오거나 기자들과의 인터뷰 때 몇 
번 치워도 봤으나 이제는 나 스스로가 포기한 상태에 이르렀고, 문득 필요한 것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 때문에 짜증이 날 때면 내가 생각해도 참 
딱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정리정돈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다른 일인들 제대로 할까’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까 싶어 ‘정리정돈 제대로 하기’와 ‘무언가를 찾기 
위해 허둥대는 경우를 주 2회 이상 만들지 않기’를 2004년 새해 목표로 정했다. 
  
  
 자녀의생활습관 
교육의 중요성과 실행 전략 
부부문제를 상담하다 보면 
사소한 생활 습관의 차이로 서로 다투거나 심각한 불화를 일으키는 경우를 자주 본다. 나처럼 정리정돈을 잘 하지 못해 싸우는 경우도 많지만, 
운동을 게을리 해서 비만으로 다투는 경우, 잘 씻지 않아서 불평하는 경우, 그리고 돈 씀씀이 때문에 투닥거리는 부부까지, 그 내용도 
천차만별이다. 또 직장이나 학교에서도 시간 개념이 부족해 매일 지각을 하거나 회의 시간에 매번 늦고, 보고서나 과제물을 제때에 내지 않아 꾸중을 
듣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사소해 보이는 이런 
생활 습관의 차이가 의외의 큰 갈등이나 불화로 발전되기도 하는데, 중요한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조그만 습관 하나도 고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자녀들 공부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내해내는 우리 부모님들이 그 노력의 몇 분의 몇이라도 좋은 생활습관을 길러주는 데에 투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생활습관 교육 시 중요한 점은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고 나무라는 것보다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상반행동 
강화’ 전략이 훨씬 더 효과적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강화에는 과자나 .장남감, 돈 같은 물질적 강화도 있지만 칭찬이나 인정, 미소 같은 
사회적 강화가 더욱 효과적이다.  
  
이렇게 계속적 강화와 
간헐적인 강화를 조화시켜 바람직한 행동을 한 뒤에는 ‘즉시’라는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편식하는 버릇을 고치려 하기보다는 골고루 
잘 먹어야 하며, 게으름을 피우고 있을 때 핀잔을 주거나 나무라지 말고 뭔가 부지런하게 하고 있을 때 격려하고 칭찬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전략은 
‘관심 철회 원리’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 내놓으라고 울고불고 떼를 쓰는 아이들의 경우 비위를 맞춰 주고 혼내는 것보다는 무관심하거나 
무시해 버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머리를 벽에 찧거나 자기 몸을 자해하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당연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자기의 
억지에 부모가 반응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더 이상 똑같은 행동을 계속하지 않는 법이다 .  
  
그 다음 작전은 ‘포만의 
원리’를 적용해 보는 것인데, 계속해서 다리를 떨거나 손톱울 물어뜯고 욕을 하는 경우, 말리지 말고 그 행동을 계속해서 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위협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몇 번 그렇게 하는 것을 허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충분히 지칠 때까지 
그 행동을 반복해서 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자녀의 최고 
스승은 부모 
개인의 습관이나 버릇은 
천차만별이고 자녀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한 가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어릴 때의 잘못된 습관으로 평생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며 사는 경우를 볼 때 좋은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하고 격려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준다면 비만이나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으며, 책 가까이 하기, 인사 잘 하기,자기 몸 깨끗이 하기, 시간 잘 지키기, 절약하기와 같은 습관을 
제대로 길러준다면 그 어떤 것과도 비 
교할 수 없는 최고의 
유산을 물려주는 셈이다. 이십 년 넘게, 삼십년 가까이 한 지붕 밑에 함께 살면서 가장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는 자녀들의 모델이 부모이며,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최고의 스승도 부모라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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