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아이 키우기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다. 남자는 밖에 나가서
돈을 벌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식의 이분법적인 성역활에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다. 미혼 여성뿐만 아니라 기혼 여성들의 취업률이
50%를 넘어선지 오래여서 아내를 직업 전선에 내보내는 남편은 못난 남성이라는 비난은 옛말이고 맞벌이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미혼 남성들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기혼 여성들의 취업이 늘어나는 이유 또한 생계 유지나 내조 등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자아 실현이나 여가 활용 등 개인적인
성취 동기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여성들의 취업 기회와 교육 기회가 증가하고 자녀수가 줄었으며 가전제품의 발달과 의식주 문제가 많은
부분 사회화되면서 여성들이 집안일에 쏟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준 것도 이유라고 하겠다. 씀씀이 또한 커져서 혼자 벌어서는 가정을 꾸려가기 힘든
맞벌이 시대가 되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도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슈퍼 우먼 신드롬’에서
벗어나기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 육아와 자녀교육이며 주부, 엄마, 직장인으로서 1인 3역, 4역을 해내야 하는 여성들의 역할과잉도 고통 중의
하나다. 경제적인 책임은 부부가 나눠 가지면서도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해 ‘수퍼우먼 신드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의 손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생후 3년까지는 여성들의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휴직이나 사직을 했다가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려운 현실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엄마들로서는 육아문제로 인한 갈등이나 불화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신 아이들을
맡아 줄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이 계시는 경우와 놀이방이나 어린이 집, 유치원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입장은 다행이지만 그런
여건이나 경제적인 형편마저 안 되는 저 소득층인 경우는 제대로 된 보살핌이나 보호마저 위협받는 최악의 육아 환경이 되는 저소득층인 경우는 제대로
된 보살핌이나 보호마저 위협받는 최악의 육아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최초의 애착관계를 건강하게 형성해야 하는 절대적인 시기에 제대로 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해 심각한 적응장애나 언어장애, 행동장애를 보이는 어린이도 있다.
하지만
부모가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단점이나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제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자립심이나 독립심을 키워 줄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집안일에 남편을 참여 시킬 수가 있으며 일하는 엄마, 집안일을 분담하는 아빠를 통해 자녀들이 보다 건강한 성역할을 배울 수도 있다.
또한 아이들을 보살피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통해서 남성들 역시 부성애를 발견하는 소득도 있어 모성 결핍만을 걱정할 일도
아니다.
맞벌이 엄마아빠의 자녀교육
문제는
엄마가 아이들과 갖는 시간이 얼마나 되느냐가 아니라 그 시간의 질이라고 하겠다.
전업주부로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지내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처지를 불평하고 그 탓을 아이들에게로 돌린다면, 설사 아이들을 직접 돌볼 수 있는 시간은 적지만 부부가 함께
지혜롭게 역할을 분담하여 바람직한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부모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엄마가 자신의 일에 대해
갖는 긍적적인 태도와 만족감 그리고 남편과 양가 부모들의 지지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리고 지지나 협조 차원이 아니라 아빠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아이들이 크면 엄마 혼자서 챙길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자녀교육은 두 사람의 의무이자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대신
보살펴 주는 사람이 누구이든 일관성을 가지고 지나친 죄책감을 버려야 한다. 같은 행동에도 그 반응이 상반되면 아이들은 혼란스러워 하며 지나친
죄책감 때문에 물질적인 보상으로 아이들을 달래다 보면 근본적인 애정에 대한 욕구는 충족이 되지 않은 채 버릇만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왜 부모가
일을 해야 하는지, 좀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은 어떤지 그리고 낮에 함께 놀아주지는 못하지만 너를 부모가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그 나이에 맞게 알아듣도록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다. 가끔 전화나 쪽지, 문자메세지, 이메일 등으로 부모의 관심을 전하거나 엄마,
아빠의 일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린 경우 맡길 수 있는 마땅한 탁아 시설이 어디 있는지,
부부가 함께 나름대로의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비교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며 유치원이나 할머니, 아니면 이웃집이나 베이비시터, 공동육아 등 그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맞벌이를 할
것인가로 고민하거나 아이들 때문에 맞벌이를 그만 두어야 하는 건 아닌가로 고민하는 부모가 있다면 내가 왜 일을 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함께 생각하면서 나의 욕구와 아이들의 욕구, 배우자의 욕구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얻는 것은
무엇이고 잃는 것은 무엇인지 손익 계산서를 철저히 작성해보고, 신중히 의논해 본 다음 최선의 선택을 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