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엄마, 아빠에게 배우는 ‘돈’ |
|
|
관리자 |
|
|
|
2002.08.19 |
|
|
|
4278 |
|
엄마, 아빠에게 배우는 ‘돈’
우리 연구소를 찾는 분 가운데 ‘돈’ 문제로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 결혼 전에 남편이 쓴 신용카드 고지서가 날아들어 이혼 위기에 몰린
사례부터 경제적인 책임감 없이 아내의 수입에 의지하거나 처가 덕이나 보려는 남편, 사치품과 고가품 사들이기에 바쁜 쇼핑중독증의 아내, 한 가정의
가장이면서도 부모가 돈을 대주지 않으면 행패를 부리는 아들, 무리하게 집을 산 뒤 실직과 아내의 입원으로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자 노름과 복권,
무리한 주식투자로 개인파산까지 선고받게 된 부부 등 돈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과 불화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부자는
나쁜 사람?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돈을 무시하고 살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고, 공부도 하지 않을 뿐더러 자식들에게 돈을 가르치지도 않았다. 오히려 돈을 밝히는 것을 천박한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 세상에는 많은 편견과 잘못된 신념이 존재하지만 부와 가난에 대한 편견 또한 대단히 심한 것 같다. 모든 것을 물질적인 부로만
평가하려드는 황금만능주의나 가난한 사람은 무능력하고 불쌍한, 이 사회의 걸림돌로 보는 시각도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고 부자는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 사회의 악으로 몰아붙이는 시각 또한 잘못된 편견이다. 이제 ‘청빈’의 개념 못지 않게 ‘청부’의 개념을 정립하여
깨끗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부를 일구고 나누는 부자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자식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고 돈을 바르게 쓰고 절약하는 법, 그리고 깨끗하게 버는 법을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돈을 바르게 알고 지혜로운 소비생활을 하는
자녀들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인내심과 절제, 책임감과 근면의 모범을 보이고 의사결정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
‘돈’을 가르치는 부모
첫째, 부모가 구매와 지출에 대해서 상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돈을 써버리거나, 돈에도 서로 모르는 비밀을 만들어가다 보면 부부간의 신뢰에 금이 가고 그 불신이
확대되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자초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부모가 먼저 현명한 소비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을 짜는 것이 좋은데, 이는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춰주며 현재의 지출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각 지출 항목의 균형또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셋째, 아이들에게 인내심과 절제를 길러주어야 한다. 원하는 것을 언제든지 덥석덥석 사 주다 보면 물건 귀한 것도, 부모에게
감사할 줄도 모르고 욕구만 점점 커지게 된다. 아이들의 욕구나 불만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절약만을 내세워 결핍감을 키우거나 돈으로 자식을 조종하는
부모도 문제지만, 부모가 자식을 위한 현금지급기가 아님도 깨우쳐 주어야 한다. 넷째, 아이들의 나이나 소질에 맞게 애완동물 먹이 주기,
화초에 물 주기, 자기 방 청소, 쓰레기 버리기, 설거지, 빨래, 잔디 깎기, 부모님 차 세차 등으로 용돈을 벌 수 있는 기회나 아르바이트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돈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용돈 기입장이나 저축 장려금 등으로 계획적인
지출과 저축을 유도할 수도 있다. 돈에 너무 민감하거나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게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어른이 되면 경제적인 독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돈, 넓은 집, 좋은 차 못지 않게 시간, 긍정적인 사고방식, 건강, 화목한
가족관계 등도 훌륭한 재산임을 가르쳐 주자. 열심히 쫓아다니기만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돈이라면 돈 때문에 고민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면 경제적인 여유도 뒤따르는 것임을 설명해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찾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의 하나임을 일깨워 주자.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주)대교 사보[프로의 눈]2002년 3,4월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