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아프면 병원 찾듯 가정문제도 치료
받으세요”
‘MBC 러브하우스’를 통해 가정문제 전문 상담인으로 알려진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은 바로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연구소를 연 이후 지금은 상담 뿐 아니라 대학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요즘은 방송을 쉬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방송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더군요. 강의가
들어오고 난 뒤로는 방송 출연을 안하고 있죠. 사람이 일이 하나가 늘어나면 하나를 줄여야 하는 법이니까요.” 요즘 경희대학교애서 가족학을
강의하고 있는 그는 방송에서 보다 훨씬 더 인자해 보이고 부드러워 보였다.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이 생각보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것 같아 조금은 섭섭했다는 이야기로 말문을 튼 강소장은 연구소 소개부터 한다. “저희 연구소에서 주로 하는 것이 전문상담만은
아닙니다. 주부대학 등을 통해 아내의 역할, 남편의 역할, 그리고 예비부부들을 위한 교육도 한답니다.상담은 일부분일 뿐이죠.”
1997년 말 20년 간 몸담았던 회사를 관두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는 강소장. 하지만 언제나 가족과 가정의
행복을 회두로 삼았던 그는 2년의 준비 뒤 1999년 지금의 상담소를 열게 되었다. “처음 회사를 그만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 ‘퇴직 후에 DJejS 일을 해야지’라고 정해놓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때도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 냐고 물으면 연구소 일을
할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일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고 싶었 거든요.”
상담소를 연다고 했을 땐 가족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수익성을 창충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민과 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수입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TV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수입이 많아졌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수입이 많아진 것은
아닙니다. 처음 상담소를 열었을 때부터 2년간은 아무 수입 을 바라지 않고 일을 할 것을 전제로 했어요.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될
때까지 할 생각입니다. ” 하지만 요즘은 여러 곳에서 강의를 요청해 와 가지 못하는 곳이 더욱 많은 실정이란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지만 여러 곳에서 가족, 그리고 사람의 도리와 역할들에 대한 고민들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싫지만은 않다고 한다. “이혼이라는 것이 한가지
이유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성격차이, 경제적인 문제, 고부갈등, 시집, 처가문제, 자식문제 등등 말입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경제적인 힘이 없었기 때문에 남편에게 대부분 의존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안잖아요.” 상담소에 요즘 많이 들어오는 질문이 부부문제, 즉
이혼문제란다.
강소장은 어떤 방법으로 가정문제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지 물어보았다.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답을 알고 있어요. 다만 저희들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일밖에 하지 않죠. 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정도죠.” 하지만 직접 상담소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이면 어느 정도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은 분들이라고, 가정문제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진짜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부부들의 이혼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은 바로 아이다. “아이들은 전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게 부모의 이혼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죽어도 이혼은 안 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노력을 해보고 또 해보고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이혼을 하라고 말합니다. 자식들에게 매일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부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온전한 부모 한명이 키우는
것만 못한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강소장이 다시한번 거듭 강조하는 것은 생각의 출발점이다. 서로 맞지 않으면 이혼 해도 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이혼의 이유가 생길 것이라고. “사람 살아가는 것이 다 똑같겠지만 살다보면 씻지 않는 것, 양말 그냥 벗어놓는
것 등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싸울 수가 있거든요. 이혼을 한다는 것을 부부 둘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두 사람의 이혼으로 인해 가족들이 받을
고통,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결정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혼문제 이외 가정 상담을 많이 요청해 오는 것이
30대초반의 부부들의 육아문제 라고 한다. "여자분들의 경우 결혼을 하는 것 보다 아이를 낳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 이라고
할 수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준비되지 않은 출산, 축복받지 않은 출산을 한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그로인해 부부관계도 나빠질 수 있어요.”
경제적인 문제 뿐 아니라 육아문제,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아이를 덜컥 낳는 것이
요즘 젊은부부들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더군다나 요즘은 여성들이 예전 처럼 가정에서 아이만 키우지 않고 사회에 진출한 경우가
많아 이런 육아문제가 30대 부부 에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아이가 태어나서 3세까지는 부모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요하는 시기입니다. 준비가
미흡한 부모의 경우는 경제적인 부분뿐 아니라 아이와의 정상적인 애정관계를 형성할 수 없거든요. 어렸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자아를 찾을 수 있게
부모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크고 나면 걷잡 을 수가 없거든요.” 청소년문제를 상담해보면 그런 경우를 직접 접하게 된다는 강소장, 어느 날 갑자기
파출소 에서 연락이 와서 아이를 데리러 가보면 자기 자식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는 부모들 이 대부분이란다. 그런 부모들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자기 자식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말. 또 대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아이들을 데려다가 원조교제, 흡연,
혼전성관계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씩 TV를 보다가 아니면 신문을 읽다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접근을 하라고 그는
조언한다.
“저희 가정 역시 그래요. 가정문제 상담소 소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어요. 다만 저희 가정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할 수 있게끔 했죠. 지금 대학교에 다니는 딸도 집에 들어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조잘 거리면 얘기하는
편이죠.”
그런 가정을 위해서는 남자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이 강학중 소장 의 마지막 당부다. 물론
일을 위해 성공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우선순위 를 잊지 말라는 것,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면 정답은 쉬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연구소를 나서며 모든 일의 기분은 가정이고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家和萬事成이라는 구절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듯
했다.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베이비 본
1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