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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교 사장에서 가정경영전문가로의 변신 그후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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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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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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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대교 사장에서 가정경영전문가로의 변신 그후 2년, IMF의 여파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지난 1997년 겨울, 불현 국내
출판기업 NWD에서도 독보적 존 재로 명성을 떨치고 있던 (주)대교 사장직을 워크아웃하고 스스로 실업자를 선택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지금의 한국가정경영연구소(www.home21.co.kr)강학중 소장이다. 기꺼이 대기업 대표직 을 박차고 나와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했던 그의
소망은 떠벌이기 좋아하는 여타의 사람들과 달리 그 리 대단하지도 않았고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도 없었다. 가정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깨닫게 되고 나서
의 결심, 그에겐 사회적 성취욕과 무소불위의 권좌보다 가정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한 때는 대기업의 대표로서, 지금은 한국가정경영연구소 대표로서
강학중 소장, 그는 메티컬쳐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의 자신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음은 강학중 소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메디컬쳐(이하 메디) : 최근 연구소를 운영하는 일 외에도 학생겸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제의 책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텐데요, 어떻게 꾸려나가고 계 신지요.
강학중소장(이하 강소장) :
현재 경희대학교 가정학 박사과정 4학기 째 이수 중에 있으며 겸 임교수도 맡고 있습니다. 또 몇 몇 기업체와 사회단체 특강에도 참석하고 있지요.
교수직은 아직 공부 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끝내 거절했었는데 학장님의 계속된 권고로 부득불 맡데 됐습니다. 아직은 부 족한 게 많아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메디 : 그럼, 이미 많이 접한 질문이겠지만, 굳이 1억에 가까운 연봉과
고급 승용차, 적지않 은 판공비를 포기해가면서 까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어디에 있을까요
강소장 :
극적인 사건이랄 것까진 없어요. 살아왔던 시간도 되돌아보고, 일과 가정을 병행 할 수 있는 일, 가정과 개인에 충실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일 에 파뭍혀 지내다 보면 결국 혼자 남는 것이 삶의 전부가 돼버린 요즘 사회에서 보다 현명하게 나와 가정을
찾는 방법을 생각한거죠. 대표이사로서의 강학중은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강학중은 배제된다 는 얘기예요. 가정과 개인의 균형을 찾고 싶었습니다. 정말
쉽게 변하지 않을 가지가 필요해요.
메디 : 가정문제연구소니, 가정문제협회니 하는 단체는 들어봤지만 ‘가정경영’이란
말은 많 이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가정경영;이란 단어의 사전적 개념을 내린다면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강소장 :
어렵게 생각할 것 없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기업경영이니 병원경영이니, 또 요 즘엔 학교경영이니 하찮아요. 남‧여가 만나서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한집에 사는 게 아니라 이 젠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가정을 설계해야 한다는거지요. 일반 기업에서와 같이 이젠 가정에서도 사
업계획서를 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총회니, 조회니, 회식이니 하며 협조체계를 갖추잖 아요? 이와같이 가정도 목표, 즉 가족구성원
공동의 목표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제는 모든 생활에서도 밑그림을 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어요.
메디 : 가정경영연구소가 활동한지도 이제 2년여에 이르고 있는데, 연구소의 실질적 업무 와 임무를 간략히 듣고
싶습니다.
강소장 : 한마디로 ‘건강가족적 관점’을 바탕에 두고 가족문제에 접근하여 예방하고 치유하 은 겁니다.
건강한 가족들은 펴본으로 두고 각 가정의 특성을 고려해가며 방안을 제시하는 거죠. 가정 의 병이 중증으로 치닫고 있는데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격국 그 때가선 대안을 세워도 이 미 불치병으로 발전한 상태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죠. 저희도 계도나 해결방안을 제시해 줄 순 없어 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객관적이질 못하죠. 그게 문제 예요. 우리는 그저 사람들이 좀 더 객관적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곁에서 도와만 줄 뿐이죠.
메디 : 최근 일반적인 한국가정에 있어 가장 큰 근본적 문제들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안이 라 한다면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강소장 : 무엇보다 문제는 남편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생존하는 것도 급급 한데, 사치라고 생각할지도 무르겠지만, 그래도 집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돼요. 성공, 출세, 친구, 술
등. 또 하나, 부부의 맞벌이로 발생하는 육아문제는 더욱 그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 리나라는 국가차원에서의 사회복지가
엉망입니다. 육아환경에 대한 개선점이나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어요. IMF를 겪으면서 가정의 균열과 이혼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결에
가서 이 곳 문 을 두드리는데 이미 때를 놓친 상태죠. 전체적으로 문제는 알고 있는데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 죠. 문제의 세월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가족치료는 부인과 남편이 상태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 는 관계예요. 가족의 구조, 시스템을 치료햐주는거죠.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메디 : 지금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예전 대기업 대표로서의 자신과 다른 모습이 있다
면......
강소장 : 우선,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전철을 타고 택시도 타고, 여유가 있어 졌어요.
대교에 있을 때만해도 제 의지로는 어쩔 수 없었던 면이 많았죠. 그러나 지금은 내 삶을 온전 히 연출하고 감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길게 볼
수 있는 시야도 생기구요. 은퇴 후, 아이들 출가 후 어떻게 지혜롭게 늙을 것인가, 노후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이 일을 하면서 준비할 수
있게 됐죠. 시 간 나면 인사동도 둘러보고, 즐겁게 기꺼이 일을하죠. 대교에서도 즐겁게 일했어요. 하지만 평생 매달 려야 할 절대적 가치는 아닐
것이라 판단했죠.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면 결국 내가 손해니까요.
메디 : 상상 다른 가정 일에 신경 쓰다 보면 결국
자신의 가정에 DJejF 수 없이 소홀 할 수 도 있을 텐데요. 지금 소장님의 가정은 어떻다고 생각하십까
강소장 :
하하. 저희도 여느 가정하고 크게 다를 바는 없어요. 다만 가신할 수 있는 것은 조 금은 낫다는 것이죠.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고 다녀도 집에
가면 찔리는게 없지 않죠. 그러나 저 희 가족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가정이란 울타리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 에 조금은
낫다고 자신할 수 있는거죠.
메디 : 그럼 마지막으로 소장님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가족’, ‘가족’의 이념과 이상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강소장 : 어려운 질문이네요. 구체적인 그림은 없습니다. 뭐가 행복한 가정인가?... 사랑과
믿음이 있는 가정이라면 될까요. 그리고 칭찬과 격려가 있어야 하겠죠. 말이 통하는 가정, 대화가 있 어야 합니다. 그 속에서 가정의 결집력과
응집력이 생겨나죠. 문제의 질과 양은 가정마다 다릅니다. 원인을 알고 있는 가정이 돼야 해요. 또 웃음이 있어야 하겠죠. 가정은 몸과 마음을
편히 누일 수 있 는 장소예요. 그런데 최근엔 생산과 가장 기대하는 바일 겁니다. 가족은 구조조정 안 하잖아요? 하하 연구소를 나올 차비를 하던
차에 강학중 소장은 이렇게 말을 한다. “남‧녀가 서로 좋아 죽는 감정은 30개월을 넘지 못해요. 가정도 숨을 쉬는 생명체와 같아서 물과 거름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가꾸 고 돌봐야 합니다. 배출도 시켜주고, 스스로 자라는 게 아니예요. 서로를 아껴주려 노력하며 이해해 줄 때 건강한
생명체로 온전할 수 있는 겁니다.”
[출처] MED CULTURE 10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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