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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보약, 가족의 힘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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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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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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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필요한 보약, 가족의 힘 입니다.
우리 연구소 가족상담실에도 남성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집안일이나 부부문제는 자기가 알아 서 해결해야지 그런 문제를 남에게 얘기하거나 상담실을 찾는 것은 못난 남자나 하는 짓으로
치부했던 예전에 비추어 보면 크나큰 변화다. IMF의 외환위기는 넘겼다지만 계속되는 불경기와 구조조정,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으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감원 열풍은 직장인들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밀려난 50대에 이어 40대, 30대도 퇴출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부도를 내거나 실 직한 가장들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까지 정신과를 찾는다는 얘기다.
한국의 40대 남성
사망률이 세계 최고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일과 돈, 성공과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이 땅의 직장인들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가족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한 지붕 따로 가족? 무엇보다도, 너무 바빠서 가족들 얼굴 볼 시간이 없고 너무 피곤해서 대화를 나눌 여유도
없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른 아침 출근해서 다음 날 새벽 조간 신문과 함께 배달(?) 되어 온다는
술취한 남편’ 얘기에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폭탄주에 잔 돌리기 그리고 또 다시 이 어지는 2차, 3차 후 교통사고를 내고 구속된
음주운전자의 이혼율이 일반 가정의 10배가 넘는다는 통계가 있다.
아내나 자녀들은 ‘민주주의’나 ‘평등’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가족들 위에 군림하면서 명령만 하는 가장은 가족들한테서도 외면당하고 있다. 돈만 벌어주면 집안일이나 아이들 키우는 것 은
여자 일이라고 굳게 믿었던 가장이 실직이라도 해서 경제적으로 쪼달리면 노골적으로 남편이나 아 버지를 무시하는 가정도 있고 빠듯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벌어보자고 주부가 직업전선에 나섰지만 집안일과 육아는 여전히 여자 몫이어서 이중으로 고생하는 여성도 많다. 고부갈등으로 고생하는
사람, 부모님 부양으로 고민하는 가족도 많고 ‘성실’ 하나로 가정 밖에 몰랐던 남편에게 ‘외도’라는 날벼락 을 선사하여 이혼을 부르는 아내도
있다. 북에 두고온 가족만 이산가족이 아니어서 요즘은 유학이나 해외근무, 장기출장 등으로 또 다른 이산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하면 자식들을 마치 우상처럼 떠받들어 나 밖에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들을 양산하고 있고 한 지붕 밑에서 잠만 같이 잘 뿐이지
매일 계속되는 부부싸움과 가정폭력으로 심리적, 정서적으로는 이미 이혼한, 부부아닌 부부도 많다. 아버지 역할에도 학습이
필요하다 물론 이런 문제들의 원인을 한두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정’과 ‘가족’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신화와 신념
때문에 이런 문제가 커지는 게 아닌가 한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나 결혼만 하면 행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열정적인 사랑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도 아니건만 가정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떠들었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당장 큰 일이 터지는 급한 일이
아니라고 미루다 보니 ‘때’를 놓쳐버린 것이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나 남편 역할, 아내 역할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운 바도 없고
부모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도 하질 못했다. 또한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에 맞춰 아버지 역할, 어머니 역할
그리고 부부역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지 않은 것이다.
일과 성공, 친구와 술로
에너지를 밖에서 다 소진하고 지친 몸으로 들어간 ‘우리 집’은 잠만 자는 곳이지 가족과 함께 정다운 대화를 나누는 따뜻한 가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내 자식에 대해서는 부모가 가장 정확하게 아는 것 같지만 지나친 기대나 끝도 없는 욕심이 앞서다 보면 내 아이의 관심사나 고민은
외면한 채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자녀를 조종하고 ‘사육’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아이 키우고 노인 돌보는 일을
‘부모의 의무’나 ‘ 효도’라는 이름으로 가정에만 그 책임을 떠맡기고 사회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못한 책임도 크다. 나부터
대화하자 하지만 제도나 법, 사회복지나 국가 정책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기에는 그 길이 너무 멀다.
또한 상대가
변화되기를 기대하거나 상대를 바꿔 놓겠다는 노력 또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될 일을 내가 먼저 하는 것,
그리고 나부터 변화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위한 비결이 아닐까?
먼저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자, 식사도 함께 하고 TV도
같이 보고 그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나 운동도 개발하자.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친밀감도 자라고 사랑도 커지는 법이다.
구석에 쳐박아두었던 앨범을 꺼내 놓고 그 때 그 시절도 떠올려보고 즐겁고 가슴 설레던 그 장소도 머릿 속에 그리다보면 우리는 사랑하는
부부고 가족임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화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자. 시간이 없고 피곤해서, TV 보고 컴퓨터하느라,
애가 어리고 아픈 사람이 있어서...... 이제 이런 변명은 그만하고,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상대방의 얘기를 들어 주고 내 느낌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자. 대화하는 시간은 누가 갖다 주거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말이 통하고 대화가 있는 가정이 바로 화목한 가정이기
때문이다. 얼굴 마주 보고 나누는 것만 대화가 아니고 편지나 쪽지, 전화나 문자메시지, E-Mail이나 신체적인 접촉도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니만큼 상황 상황에 맞는 우리만의 대화방법을 창조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모든 일을 가족이 분담해야
한다. 돈 버는 일은 남자가 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일은 여자가 해야 하며 자녀들은 공부만 하면 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가족부양의 책임도 부부가 나누고 집안 일과 자녀 양육도 나누고 자녀들에게도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를 가르쳐야
한다. 요즘 아이들, 요즘 자식들 하면서 부정적인 면만 보지 말고 진정한 관심과 믿음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기다려 주면
부모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자식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자식은 부모가 말하는대로 크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보고 자라는 것이어서 부모가
몸소 모범을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화장실 휴지나 치약이 떨어지진 않았는지만 확인하지 말고 우리 가정에 진정한
사랑과 믿음이 있는지, 칭찬과 격려 그리고 따뜻한 배려와 웃음은 얼마나 많은지 미리미리 점검 할 일이다. 설사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는 끈끈한 가족애가 차고 넘친다면 가족 없는 가정, 가정없는 가족은 사라지리라 믿는다.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한진해운 8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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