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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의 결혼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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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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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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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의 결혼 문화 The New Conditions of Marriage 요즘 럭셔리 결혼이 트렌드를 이루면서 또 다른 결혼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 닥스클럽의 차윤경 팀장, 에스 노블의 송미정 실장과 함께 요즘의 결혼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결혼은 하나의 정의를 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방식이 공존하고 있다. 중매결혼의 경우에도 예 전에는
“중매쟁이‘라고 불리는 중매인을 통한 결혼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면, 요즘은 보다 과학적인 접 근방식이 가능한 결혼정보회사의 중매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혼정보회사의 중배방식에 있어서도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사랑의 스튜디오’식의 이벤트성 중매가 있는가하면
일대일 맨투맨 망식의 중매도 있다. 이렇듯 각기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 결혼의 중매도 달라지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이워주는 중매의 자리가 과연
서로의 니드(need)를 얼마만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를 생각하다 보니 이런 우려들은 당사들의 등급별로 어느 정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게
하였다. 최근 이런 방식의 접근에서 주목받고 있는 럭셔리 중매결혼의 허와 실, 그리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 요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럭셔리한 결혼 문화에 대한 정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 게 해석하는 것이
좋을까요?
차윤경 : 예전에는 명문가의 결혼이 아주 폐쇄적이었습니다. ‘마담뚜’라고 불리는 중매인이 수첩에 적어둔
명단으로 결혼을 성사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이런 방식은 그야말로 음지에서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말로 전달되다
보니 서로 과장된 부분이 많고 정보도 부정확할 수밖 에 없었죠. 이런 중매인들을 통해 만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 수 없어서 자연히
만남에 대한 불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본인들의 선택을 중요시하다보니 본인이 직접 알 권리를 챙기는 분위기입니다. ‘내짝은
내가 찾겠다’는 적극 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그중 럭셔리한 결혼 문화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로 전문직 종사자
들의 결합을 들 수 있습니다. 1년 전만해도 연봉 1억이 넘는 벤처기업가가 신명문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저런 이유들로 약간은 사양세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고전적인 ‘사’자 직업이 인기를 얻고 있죠. 남성들의 경우에는 의사, 변호사, 가 업승계자 들이 가장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직업보다는 가문이나 학벌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송미정 : 결혼
문화의 흐름 자체가 시대적인 의미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럭셔리 한 결혼의 정의도 결국 사회를 읽는 방법에서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은 개인주의 문화가 발달하면서 오히려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죠. 누구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가 고민의 출발이 되면서
결혼 정보회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럭셔리한 결혼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가정환경입니다. 가정환경에는
재력의 문제도 있고 여러가지 드러나는 조건들이 있겠지만 얼마나 잘 자랐는가를 생각하게 되죠. 속된 표현으로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고 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상대방이 서로 선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여성의 공통점은 남자의 비전을 본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이 깊어진 것입니다.
* 그렇다면 결혼에서 상대방의 조건을 따지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그리고 결혼의 조건은 결혼 이후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강학중 :
저는 결혼의 조건을 보는 것을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죠. 예전에는 결혼의 주체가 부모였다면 요즘은
본인이거든요. 따라서 조건을 따지는 것 도 반드시 나쁘지는 않습니다. 교환 조건은 교환가치로서의 조건을 본다는 것이죠. 전문직은 상당 부분
재력이겠죠?
차윤경,송미정 : 재력만으로 평가되지는 않죠. 명예라든가 비전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강학중 : 그러면 전문직이 갖춘 것은 재력, 비전, 명예등이겠군요. 하지만 이렇게
나눈 조건들이 성공 적이고 건강한 결혼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요즘은 중매에서 연애가 많아지는 추세이고, 중매에서도 부모
주도 중매에서 본인 주도 중매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특히 결혼정보회사 에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죠. 중매쟁이가 못해주는 ‘-하더라’ 하는 점을 제대로 따져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정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조건을 본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 그렇다면 결혼 준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결혼 상대자를 만날 때 가장 먼저 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강학중 : 이 문제는 그것을 생각하기에 앞서
왜 결혼하는가의 이유부터 따져봐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외로워서, 같이 있고 싶어서, 성적인 욕구 등... 결혼하는 것은 혼자 사는 것 보다
낫고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추세를 보니 오히려 공무원이 선호도 1위가 되기도 하더군요. 그 만큼 안정적인 상대를 원한다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떠나서 나와 잘 맞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이상적으로 본다는
보장이 없기때문이죠.
결혼을 하기에 앞서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사소한 이유들로 헤어지는 경우가 줄어 들거예요. 사실
요즘 발을 닦고 안 닦는다는 등 사소한 문제들로 불거져 나오는 이혼도 상당수 아닙니까. 나와 맞출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어른을 찾아야 합니다.
어른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어른스러운 사람’ 이죠. 나이만 든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책임감, 감정의 조절 등 결혼하기
전에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대화를 많이 해야겠죠.
* 특히 럭셔리한 결혼의 주 대상자인 20~30대의 전문직이
가장 이혼율이 높은데....
차윤경 : 30대 중반이 가장 이혼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학력자일수록
이혼이 빈번하고요. 이런 사람들의 이혼 이류를 따지고 보면 결국 안 맞아서 헤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그래서 결혼 상대자를
생각할 때 가정환경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 사이에서는 결국 갭이 생겨 이론에 이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부딪히는 부분도 많아지죠. 가장 비슷한 조건의 사람이 가장 맞춰 살기 편하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싶어요. 그리고 이것은 어느 계층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요.
송미정 : 저는 그 의견과 조금 다릅니다. 알게 모르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제벌가의 이혼도 30%가 넘 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회의 시선 때문에 밝히지 않아도 사실상 이혼의 상태인 경우도 상당수일 것
이라고 짐작할 수 있고요. 그 사람들의 결혼은 대부분 비슷한 가정환경의 사람이 대부분임에도 불구 하고 이혼율이 높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그것은 결혼의 접근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당사자 두 사람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입니다. 사람을 집으로 데려오거나 분가의
의미로만 결 혼을 할 수는 없겠죠. 결혼에 앞서 스스로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결혼을 한다는 것은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출발 자체부터 부모의 강요, 나이, 외로움 등의 이유로 결혼을 선택하면 행복해지기 어렵죠, 결혼 전에 예상치도
못한 갈등이 커질 수 있거든요. 앞서 소장님이 말씀하셨듯이 발을 닦고 안닦고의 문제, 치약의 어느 부분을 짜느냐의 문 제 등 사소한 문제로
헤어지기 쉬운 것이 요즘의 추세거든요. 자신의 생활이 방해받는 부분도 생각해야 합니다. 결혼 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았다면 결혼 후에는 두 집안의 일, 자신의 가정 등 책임져야 할 일들이 훨씬 많아지거든요. 그래서 결혼하기 전에 결혼 후의
불편함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결혼 후의 변화는 이해해야 하죠. 훨씬 더 불편해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모두
감수할 수 있는지 살펴봐 야 한다는 것입니다.
* 요즘은 하루에 결혼하는 사람들 수만큼 이혼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야 할까요?
강학중 : 전문직의 이혼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경제력와 교육 등을 그
원인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제적 지위가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었습니다. 예전에는 결혼 생활의 안정이 중요했고 대부분
여성의 희생과 자녀의 복종으로 가정의 안정을 이루었지만, 이제 사회적 시선도 바뀌어 이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경제력, 의식,
취업 등으로 이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죠. 그것은 싱킹 코스트(Thinking Cost)의 예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료를 선택하는 문제는
쉽습니다. 자동차는 그것보다 조금 어렵죠. 집을 산다면 아마 좀더 많이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배우자를 고르는 데는 다른 어떤
것보다 싱킹코스트가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정하는 데에서 이혼이 높아 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결혼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연구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 않거든요. 싱킹코스트가 높아야한다는 것은 단순히 이리저리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내가 정말
결혼 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이 사람과 잘 맞춰나갈 수 있을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차윤경 : 요즘은 결혼정보회사가 싱킹코스트를 줄이고 위험부담을 줄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송미정 : 그리고 조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해요 결혼정보회사에 의뢰할 때는 원하는
만남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외적인 조건, 재산 기준이 아닌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부모님이 원하는 며느릿감, 사윗감에 대한 생각들...
부모님이 소개해주는 상대는 대부분 가정환경 위주로 소개해주게 마련이죠 그리고 친구들의 소개팅 은 세세한 부분까지 알기 어려운 것이 맹점이죠.
결혼정보회사는 부모와 당사자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점이 있죠.
차윤경 :
요즘은 흔히 이야기하는 좋은 집안의 참여도가 높습니다. 이들은 당연히 예전부터 집안끼리 안다는지 ‘마담뚜’를 통한 소개가 많았을 텐데, 요즘
들어 점점 결혼정보회사를 찾고 있는 추세입니 다. 그 이유는 드러내놓고 따질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것도 있겠고 혹시 거절을 해야 할 경우 전자의
경 우에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이런 집안일수록 회사의 중간자적 역할이 중요하죠. 본인과 부모님 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대방을 선택하게
해주는 것이 참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 다.
* 이렇게 일반화되고 있는 럭셔리 결혼 문화에 대해서도
위화감 조성문제라든지 사회적인 시선에서 곱지 않은 부분도 있을 텐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차윤경 :
이런 결혼의 방식도 하나의 경영 컨셉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시장의 투명성에서 공 헌했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결혼에 뒷거래가 많았죠.
성혼사례비를 가장 많이 챙겨주는 쪽으로 서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았고 명문가의 결혼일 경우 무조건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경우에는 성혼사례비가 없고, 따라서 시장의 투명성 면에서 공헌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송미정
: 지금까지는 대중적인 부분의 결혼정보회사도 있었고 마담뚜들의 중매도 많았죠. 차별점을 둔다면 저희는 이런 럭셔리한 결혼에서
딱히 상류층이라기보다는 엘리트층을 위주로 한다고 할 수 있 습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주변 사람들의 소개가 대부분이어서
비슷한 계층의 사람들이 많 이 옵니다. 특별히 계층을 구분하지는 않고 대부분 기존의 대중적인 이벤트를 싫어하는 경우가 오게 되는 컨셉트입니다.
강학중 : 조건을 따지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만남의 부정적인 변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차윤경 : 신테렐라 콤플렉스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입니다. 신분 상승의 꿈으로 오시는
분들이 간혹 있거든요. 자신의 조건은 생각하지 않은 채 무조건 백마 탄 왕자를 만난다는 생각으로 오는 분들은 저희로서도 어렵죠. 이렇게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분은 사양합니다.
송미정 : 내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죠. 현실적인
어려움은 회사로서도 힘듭니다. 신데렐라 콘 플렉스라든지 조건과 성격적인 면 등에서 문제가 있다면 가입이나 진행에 어려움이 큽니다.
* 그러면 지금까지 살펴본 럭셔리한 결혼 문화에는 어떤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강학중 :
상류층은 단순히 재산의 정도로만 따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지도자층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그만큼 사회를 끌어나가는 힘이
있죠. 그들은 다른 계층이나 사회전체에 영향을 주는 층이거든 요. 이 계층이 모범적이고 긍정적인 결혼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럭셔리한 결혼에
대해서도 새로운 문화의 창출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결혼에 대한 사 람들의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런 럭셔리 결혼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보다 소외된 계층, 조건이 안 좋은
사람들의 관습이 악순환이 되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배려나 지원이 아쉽습니다.
** 이날 대담에 참여한 강학중 소장은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가정격영에 대한 강 연과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닥스클럽의 차윤경 팀장과 에스노블의 송미정 실장은
결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 이영채 Neighbor 2001년 5월호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인터뷰 [출처] Neighbor 2001년5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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