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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물 주고 거름 주어야 할 나무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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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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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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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물 주고 거름 주어야 할 나무들처럼... (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강학중)
미국에서는 요즘 ‘결혼 구조대(Marriage Savers) 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이크 백매너스라는 신문 칼럼니스트에 의해 시작된 이 운동은 미혼자, 이혼을 준비 중인 사람, 재혼한 부부, 40대 이후
중년 부부들이 결혼 생활에 필요한 지혜와 경험을 깨닫도록 함으로써 이혼을 방지하고 행복한 가정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 지역과 이름은 다르지만,
가정은 끊임없이 물 주고 거름 주고 가꿔야 하는 대상이라고 강조하는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도 바로 이런 운동을 펼치는 사람이다.
* 흔히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고 한다. 하지만 단독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 추세를 보면 왜 사회릐 기본 단위는
개인이 아니고 가정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가정이 개인과 개인의 결함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개인에 좀더 부게 중심을 두어야 하는 것 아닌가
강학중 소장 : 가정이란 고정불변의 존재가 아니다. 시대나 사회와 깊은 연관을 맺으면서 상호관계 속에 변화하고 발전하는
존재다. 그러한 의문이 드는 것은 전통적인 가정관, 즉 가정이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들로 구성된다는 생각에서 자우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개인만으로도 가정이 구성된다고 생각하면 가정이 사회의 기본 단위라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굳이 개인과 가정을 구분해서 이야기
한다면, 개인이 바로 서야 가정과 사회가 바로 선다고 말하고 싶다.
가정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
* 시대에 따라 가정의 형태와 개념도 변화하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가정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강학중
소장 : 가장 큰 특징은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신 가정도 늘고 있고, 무자녀 가정도 늘고 있다. 또한 한
부모 가정도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결혼은 하지 않았어도 동거를 하고 있는 가정도 가정이요, 동성애 가정도 가정이다. 이젠 가정이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곳이라는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
가정의 형태가 다양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그런 가정을 비정상적인 가정 혹은 결손 가정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 강학중 소장
: 그것은 단지 편견일 뿐이다. 사실 사정의 형태를 놓고 정상이냐 비정상이냐 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가정에 사랑이 얼마나 충만한가 하는 점이다. 즉 가정의 내용이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정 대표적인 것이 가부장적
가정의 붕괴다. 주부나 자녀들이 수직적인 가족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가장들 중하는 아직도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감히 내 남편에게...”, “아버지 앞에서 어디...” 하며
큰소리를 쳐 봐야 그것은 이미 지나간 유물일 뿐이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현대를 가리켜 가정 해체의
시대라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학중 소장 : 이혼율의 증가로 인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 안다. 하지만 이혼이 곧 가정 해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혼 후에 대혼을 해서 새롭게 가정을 꾸미는 사람들도 많고, 재혼을
하지 않더라도 이미 한 가정이기 때문이다. 가정해체라기보다는 전통적인 가정관의 분괴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율의 증가는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불가피할 경우에 이혼은 또 다른 해결책이기에 막아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권장할 일도 아니다.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강학중 소장 : 연애할 때와는 달리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상대방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대치와 너무 다르다는 점을 깨닫고 사람이 변했다는 둥, 속았다는 둥 불만을
털어놓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변했다고 다그칠 때, 자신도 이미 변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갈등과 실망은 진정한 부부가 되기 위한
발전 과정이다. 솔직한 대화와 사랑으로 그 과정을 극복해야 한다. 문제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나이가 찼다고 다 어른이
아니지 않은가. 어른이면 어른답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안하고 악화시켜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 존중해야
* 어느 정신과 전문의에게서, 부부란 모난 둘 두개가 만나 서로
부딪쳐 가면서 둥글둥글해져 하는 과정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생각할수록 가슴에 다가오는 말이다. 하지만 서로 둥글둥글해지기까지 자기 살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찔하기도 하다. 그 아픔을 줄일 수 있는 비법은 없는가? 강학중 소장
: 우리는 흔히 가정의 행복을 키울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버리는 일이다, 감정의 앙금이나 불만
등을 그때그때 버리지 않으면 결국은 곪아터지게 마련이고, 곪아터진 다음에 수습하려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집에서 매일같이 쓰레기를
버리듯 매일매일 나쁜 감정들을 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정에 대화가 넘쳐야 할 것이다.
*
앞으로 우리의 가정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가 강학중 소장 : 가정은 가장이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부부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또한 부부가 공동 경영해가는 조직이 곧 가정인 만큼 투명
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작든 크든 가정 내의 일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결정하고, 그 짐도 함께 나누어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가정 내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가 생각하는 가정의 개념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을 다른 구성원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가정 내에서부터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이 땅의
남편과 아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강학중 소장 : 가정은 저절로 크는 나무가 아니라 끊임없이 물 주고 거름 주고 가꿔야
하는 대상이다. 말이 통하는 가정, 대화가 넘치는 가정을 만들기 위한 노력 없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 - 삼성 사외보. 2001년 5,6월호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삼성사외보.2001년 5,6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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