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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다른 삶을 꿈꾸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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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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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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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다른 삶을 꿈꾸는가"
새봄에 만난 다양한 새출발 이야기… 하고 싶어
몸서리쳐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아직 바람은 차지만 햇살은 따사롭다. 남쪽에서는 새순이 돋고 꽃망울이 맺혔다는 소식도 들린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는 때이다. 건강, 학습, 가족, 직장... 일상을 바꿔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질문 하나, 2001년 봄을 맞는 당신,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늦은 것 같고 그렇다고 주저앉아 있기에는 아까운 나이를 몇
살이라고 보는가. 그렇다. 당신이 생각하는 나이가 바로 답이다. 20대일 수도 있고 30대, 40대, 혹은 50대 아니면 60대 이상일 수도
있다. <한겨레21>은 3월 16일부터 이틀 간 전국의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을 던져보았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은 자기가
속한 연령대를 답했다. 그리고 두 명 중 한 명은 새출발에 대한 고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꿈꾸지만 쉽게 이룰 수 없는
새출발, 비결은 무엇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이번 주 <한겨레21>은 일곱 빛깔의 새출발 이야기로 창간 7돌의 새봄을 연다. -
편집자 "첫째도 준비, 둘째도 준비!"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과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이 제안하는 ‘새출발 10계명’ 누구나 새출발을 하고
싶어하지만, 누구나 새출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의 위험과 실패할 경우에 대한 부담은 훨씬 크다. 실제 새출발을 경험한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철저한 준비와 승부근성, 그리고 가족의 신뢰”가 새출발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강조한다. 한국IBM 경경혁신팀장에서 변화경영 전문가로
변신한 구본형(48) 변화경영연구소장과 (주)대교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고 제2의 인생을 출발한 강학중(home21.co.kr) 가정경영연구소장은
모두 “새출발은 처음도 준비, 끝도 준비”라고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강조한다. 너무나 뻔한 원칙이고, 이 원칙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두 경험자가 권하는 ‘새출발 10계명’을 소개한다.
1. 준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새롭게 시작할
일을 정하지도 않고 현재 생활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된다. 새출발에서 실패하면 정말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존의 생활을
접자마자 새 일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한 뒤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리고 준비가간은 최소 2∼3년은 잡아야
한다. 2. 자신이 강한 분야로 방향을 잡아라. ‘유망직종 몇 가지…’, ‘초보자도 할 수 있는 뜨는 분야…’라는 풍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세상에 “초보자도 할 수 있는…”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기가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3. 돈만을 목적으로 새출발하는 것은 금물이다. 새로운 인생일수록 열정이 보수, 즉 돈만큼 중요하다. 새출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 열정이라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한다. 그러나 돈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 역시 절대 피해야 한다. 철저하게 계산적인 자세가
동시에 필요하다.
4. 가족의 신뢰확보가 우선이다. 절대 가족이나 배우자에게 새출발을 한다고 통보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족이 걸림돌 또는 극복대상이 돼서는 새출발이 준비부터 힘들어진다. 하지만 가족이 믿고 지원해줄 경우 그보다 더 큰 힘은 없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줘 믿음을 심어주는 게 새출발의 요체다.
5. 시간을 파악하라.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희소한 자원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별도로 빼내는 것이 준비의 핵심이다. 가능한 새벽에 시간을 내라. 저녁에 시간을 낼 수도 있지만 저녁은 다른 일로 방해받기
쉬워 지속적으로 시간내기가 어렵다. 변화는 에너지다. 에너지는 지속될 때 가시적 성과로 구체화된다.
6. 자기 암시를 하라. 지금
준비하는 새출발이 유일한 기회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라. 새출발에는 상징적 의미부여가 꼭 필요하다. 그런 의식적인 행위가 새출발에 상징성을
부여해준다. 출발시점을 확실하게 정해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자기선언을 해야 의지가 강해진다.
7. 자기의 역사를 써나간다는
생각을 가져라. 새출발을 하면 당연히 고비가 찾아온다. 이 고비를 잘 극복했을 때 난관은 목표를 빛내주는 에피소드가 된다. 난관 극복 노력이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하고 맞서라. 중요한 점은 남의 해결방식을 모방하지 말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그래야 개인의
역사가 된다.
8.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라. 한 분야에서 브랜드가 있냐 없냐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큰 차이가 난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야 자신이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다. 무주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으로 자기 브랜드화에 전략을 집중하라.
9.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상정하라. 예상문제를 풀어도 실제 시험에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듯 새출발은 더욱 계획과 현실이 다르게
마련이다. 최악의 경우를 상상했다고 해도 실제 상황은 그보다 더 나쁠 수가 있다. 초기 2∼3년 동안은 수입자체가 없을 것을 각오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
10. 자신의 범주를 넘어서라.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의 의미가 중요해진다. 또한 남을 돕는
행위 자체가 가장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의미·가치부여 수단이 된다. 이런 의미부여성 목표가 있으면 훨씬 자극이 되고 새출발하는 동기를 빛내준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 <한겨레21> 2001/3/29
제351호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한겨레21] 제35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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