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컴퓨터 게임만 하고 TV나 만화만 보지, 책도 읽지 않고
공부를 안 해서 걱정이라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는 자녀들로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연속극에만 빠져 있는 엄마 모습이나 피곤해서 잠만 자는 아빠 모습이 아니라 책 읽고 공부하는 엄마, 아빠 모습을 자주 보여
주자.
그리고 거실이나 식탁, 침대맡, 차 안이나 화장실에 책을 놓아두면 그것이 독서를 위한 자연스런 환경이 된다. 엄마 책상을
하나 놓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으면 더욱 좋고 그것이 어렵다면 아이들과 함께 책 읽는 공간으로 식탁을 활용해도 된다.
은행이나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 여성지에만 눈길을 주지 말고 미리 준비해 간 책으로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다면
기다리는 지루함을 덜 수 있다. 그리고 밀리는 도로에서 짜증내지 않고 차 안에 비치해 둔 동시집으로 시낭송 대회라도 열 수 있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이 아닐까.
아이들과 손잡고 서점에 책 구경 가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아이들이 읽고 싶어하는 책 한 권, 엄마가
권하고 싶은 책 한 권 해서 두 권을 사도 좋고 엄마가 추천해 준 서너 권 중에서 아이가 한 권을 고르거나 아이들이 골라온 너댓 권 중에서
부모가 한 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 더러는 단 한 권도 엄마 마음에 안들 때가 있겠지만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고 자녀들
의견을 존중하는 인내심을 발휘해 보자. 엄마가 먼저 읽고 권하거나, 같이 읽고 자녀 들과 함께 책 내용을 얘기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랴.
일로 바빠서 직업과 관련된 책마저 읽기 힘든 성인들을 보더라도 책 읽는 습관은 어릴 때 길러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자녀들에게
생각하는 힘과 집중력을 기르고 가족이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화젯거리도 만들 수 있는, 책 읽는 습관은 가정의 평생 재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