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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길 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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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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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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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길 취미"
극장이 몰려 있는 종로 옆의 인사동에 사무실이 있는데도 영화 한
편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봄, 일주일에 한 편씩 영화보러 가자고 아내와 약속을 했다. 매주 토요일 아내와 만나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한 편씩 보는 즐거운 주말도 서너주, 또 다시 행사들이 겹쳐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한 달 전,
다시 극장을 찾았다. 집에서 편하게 비디오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음향 시설과 큰 스크린을 갖춘 극장 에서 보는 즐거움만 못하기 때문이다.
신혼 초, 혼자 영화보러 가는 남편을 이해하질 못해 의심아닌 의심까지 하던 아내였지만 요즘은 일요일 아침, 전혀 붐비지도 않는, 동네의 깔끔한
극장에서 입장료가 500원 싸기도 한 조조영화를 함께 보는 재미에 그날을 기다리곤 한다. 화목한 가정과 부부간의 사랑을 강조하지만
부부가 함께 하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로 바쁘고 피곤하지만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심리적인
이혼, 정서적인 이혼을 막을 수가 있다. 아들 딸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부부만 남는 중년기와 노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개발할 것을 권하고 싶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고통과 시련을 함께 나눈 사이이기 때문에 부부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추억과 행복한 시간이 많을수록 오래 갈 수 있는 건강한 부부이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로 정답게
살아가는 부부가 많다. 일요일 아침 새벽 드라이브로 서울 근교 산이나 강원도의 동해바다 까지도 갔다 와서 일요일을 이틀처럼 사는 부부가 있다.
볼링이나 테니스, 수영 등으로 부부의 사랑과 건강까지 가꾸는 부부들도 많다. 그리고 아이들 재워 놓고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맥주 한 잔, 소주
한 잔으로 둘만의 분위기를 즐기거나 사진 촬영 동호회에 가입해 다른 부부와의 친목을 꾀하는 부부도 있다.
그러나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자신의 취미는 포기하지 않으면서 나의 취미를 배우자에게 강요하거나 배우자의 취미를 못마땅히 여기는 경우는 없어야
하겠다. 함께 할 긴긴 세월, 그 긴 여정을 같이 걸어갈 인생의 동반자로서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눌 배우자 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야말로 매일매일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윤활유임에 틀림없다.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여성조선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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