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짝사랑
6월 25일 일요일, 대체로 맑음 시내가 왔다. 지금쯤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겠지? 벌써 출발했겠구나. 지금은 어디를 날고 있을까. 그렇게 기다리던 녀석을 공항에서 기다리면서도 지금 짐을 찾고 있겠지. 검색대를
지났을까? 그러면서 애가 탔다. 자식이 뭐길래...... 엄마보다 더 커버린 녀석을 보며 저 녀석이 아내 몸에서 어떻게 나왔을까 믿기지가
않았다.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시험 까지 마치고 온 딸아이의 얼굴은
마냥 행복했다. 영국에서의 학교 생활 얘기로 종알종알거리는 녀석을 태운 차 안에서 나 또한 행복했다. 그리고 공항까지 마중하러 나갈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나만한 부자가 또 있을까.싶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내와 단 둘이 남아 집이 왠지 썰렁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건만
딸 아이가 돌아오니 집안이 꽉 찬듯한 느낌이 뿌듯했다. 2주 후 아들까지 돌아오면 또 얼마나 넉넉할까. 친구들과 찍은 딸아이의 사진도 돌려 보고
아내와 함께 세 사람이 양재천을 산책하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면서 이 녀석들이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 싶었다.
친할머니,외할머니 그리고 어른들께 전화드리라고 얘기를 하고서도 이 녀석들이 제 아들, 딸 낳아서도 우리에게 전화하게 하고 자주 찾아 올까
쉬이 상상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전화를 드리거나 모처럼 찾아 뵈면 바쁜 데 뭐 하러 왔느냐고 하면서도 고맙다고 하시던 어머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부끄러웠다. 영원한 짝사랑.
[필자] 강학중(가정경영연구소 소장) [출처]
[HOME21]카페부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