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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한 강학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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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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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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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나 찾기 여행 마치고 가정경영 컨설턴트로 변신한 前 대교 사장 2년 전 마흔의 나이에 국내 굴지의 출판기업 대교(주) 사장직을
홀연히 버리고 새로운 나 를 찾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었던 남자 강학중 씨 그가 2년간의 인생 여행 끝에 가정경영 컨설턴트라는 새 직업 을
택했다. 그의 소박한 선택에는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잘 사는 방식도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장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저는 돈, 직책, 권위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떠났 을 뿐입니다. 제게 맞는
삶을 찾으려는 것 뿐입니다."
1년 7개월 전, 대교(주) 사장을 그만둔 후 만난 강학중 씨(42)는 이렇게 담담하게 말했다. 미래
계획 에 대해 거듭 물었지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는 것이다. 배불러서 이러는 건 아니다 2년 후쯤 뭔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대답했다. 그의 말처럼 2년이 다돼 가는 지난 11월 중순 그 를 다시 만났다. 그의 명함엔 한국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이
박혀있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내세울 만하게 한 것은 없습니다. 약 1년 동안은 온 가족이 함께 영국에 가서 살면서 가족이 뭔지 다시 한번
느껴보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했습니다." 2년간의 항해를 마치고 강 소장이 닻을 내린 곳은 가정 경영 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다.
"가정은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집을 지킨다는 식의 막연한 존재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다듬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정에다 경영이라는 단어를 붙였습니다. 가정은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존재이고 경영은 제가 오랫동안 해온 일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접목해보고 싶었어요" 강 소장은 지난 6월 영국에서 돌아와서는 가정경영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다. 정식 출범은 2000년 1월 1일 . 그
동안 사무실을 마련하고 홈페이지(http://home21.co.kr)를 제작하는 등의 준비 작업을 해왔다. 김인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박금자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최은 순 변호사 등 각계인사17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했고 검증 삼아 소규모의 강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 소장은 연구 활동보다는 이미 연구되어 있는 것을 필요한 가정에 잘 공급해주는 역할을 체계적으로 할
계획이다. "도서관이나 서점, 인터넷 사이트에 가보면 가정에 관한 연구물이 엄청납니다 내용도 아주 좋고요 그러나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 연구 결과들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저는 잠자고 있는 연구물들 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가정에 전해주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교육, 상담, 출판, 행사 등 방법은 여 러 가지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연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출판 전문 기업의 사장을 지낸 그가
가정이라는 얼핏 작아 보이는 주제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더구나 당장은 수지타산이 보장되지도 않는 가정경영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까지, 그의
이유는 간명하다. "이건 저의 생업입니다. 저의 새 직업이고 새로운 도전이죠, 사춘기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중년도 위험해요. 내가 잘 살아왔나
고민하는 거죠, 저는 그 고민 끝에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겁니다. 거창하게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아니고요, 일하면서 사회적인 보람도
자연스럽게 찾아지겠지만요."
그는 자신의 새 직업 선택에 대해 애써 사회적인 의미를 축소 하지만, 그가 가정경영에 닻을 내린데 는
사회적인 의미가 크다. 나를 찾던 2년 동안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집단을 역시 가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인터넷, 사이버시대라고
말하지만 결국 돌아올 곳은 가정이에요, 사회가 달라져도 가정의 본질적인 가치는 살아있을 것이고요" 그가 가정 경영에 닻을 내린 것은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가정, 효 등 의 중요성을 늘상 교육받고 자랐다고 한다. 대교 사장 시절에도 사시를 건강한 가정에
뒀다. 사원들에 게도 일과 가정을 함께 생각하라고 말해왔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저는 가족들에게 소홀히 했어요. 어느 날 아이들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어요, 아빠와 함께 밥 먹는 것이라고 해요, 아내는 식사 때 건너편 아파트에서 저 집은 가장도 없나 봐 하고 오해할까봐서
아파트의 블라인드도 내린다더군요, 그래서 일주일에 네 번은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전에도 그럴 마음은 있었지만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렸죠. 그러나 원칙을 정하고 나니까 바깥 약속은 일자와 시간을 조정할 수 있었어요."
가정 경영 연구소
소장으로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한 마디로 건강한 가정이다. 실패한 가정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들을 모아서 공통점을 찾아내고 이를 모델로 해서 건강한 가정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행복한 가정들을 모아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인격적으로 서로 존중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고 감사하는 거죠, 그리고 대화가 통하고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해체되지 않고
오히려 결속되는 가정입 니다. 엄마, 아빠, 자녀가 따로 있지 않고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고, 가족의 가치관이 돈이나 종교 등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잡고 있는 가정이 그렇죠" 강 소장은 특히 부부 관계에 관심이 크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부 관계가 가장 중요하 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대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부간의 대화하는 법이라고 하면 그런 걸 배우나 합니다. 그렇지가 않아요, 말 한 마디로
평생 상처 를 입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부부의 대화법을 가르쳐주는 전문 프로그램도 운용할 계획입니 다.
" 불혹의 나이에
자신에게 맞는 새 길을 찾은 강학중 소장. 그를 보면서 가끔 쉬어가는 것 도 괜찮은 게 인생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출처] Feel 1999년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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