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 아버지학교 수강생 이종환입니다.
벌써 두번째 강의가 끝나고,세번째 강의를 앞둔 주말이네요.
둘째주 주제가 "자녀의 행복에 직결되는 것을 챙겨주자"였죠...
강의를 듣고서 수요일 저녁 식사 후 식탁에서 우여곡절?ㅠㅠ끝에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화요일은 주제에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로 하구서요.
먼저 가볍게
1.칭찬회의
2.가족 퀴즈대회를 시작으로 진행했습니다.
근데 막상 시작하고보니 결코 가볍지가 않더군요.ㅠㅠ
칭찬회의랍시고 서로에대해 칭찬해보라고 하니 와이프나,큰아들은
괜히 머쓱한지 쓴 웃음만 짓더군요..경상도 사람이라고 모두 이렇게 무뚝뚝하진 않을텐데
정말 적막하더군요..큰아들 녀석은 "아빠는 먹을 것을 잘 구해와서 좋아요"합니다.순간 멍~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와이프나 나는 웃음지었지만...ㅠㅠ 이건 뭐 내가, 아빠라는 존재가 겨우 보급반 취급이라니(비유 하자면 그렇다구요.)...
물론 퇴근길에 자주 아이들 간식거리를 사들고 가긴 하지만,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답변이었습니다.
또 정적....겨우 겨우 칭찬 몇가지씩 얘기하고나서 다음 순서인 가족 퀴즈대회를 시작했지요.
이 역시 쉽게 쉽게 이어갈 줄 알았는데 난관에 부닥치고 말았습니다.
아이들 양육에,집안일에 피곤에 절어 있는 아내에게는 다소 무리한 요구였는지 짜증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학교 과제를 혼자하지 왜 자꾸 자기를 끌어들이느냐고.... 한순간은 잘 참았습니다.그리고 다시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건성건성 듣고 대답도 미적지근 하더군요.대~충 얼른 끝내고 쉬고 싶다는 거지요.여기까지는 씁쓸하지만 인내했습니다.
다음날 출근해서 전화를 걸어 두번째 강의 주제에대해 서로 생각해보고 저녁에 얘기해보자 했더니
또 버럭 화를 내면서 전화 걸어서까지 이런 얘길 하느냐고 다그치더군요.
나는 도움을 요청한 건데,아내는 내부탁을 강요로 받아 들이더군요.정말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물론 요즘 몸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데다,피곤에 절어 있다보니 제가 하는 부탁이 거슬렸나봅니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전혀 그러지 않던 사람이, 행복한 아버지학교 과제랍시고 하는 모양새가 못마땅 했겠지요.
그래도 어떡하든 변화해보려고,변화시켜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함께 해주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텐데
그게 없으니 속 상하네요..그냥 강의 끝나고 나면 또 원래대로 돌아갈텐데라는 식의 반응인 것 같습니다.
올해로 결혼 10년차인데,서로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이,믿음이 많이 사그라진 듯 합니다.
자녀 문제 이전에 저희 부부간의 신뢰와 존중의 마음을 키워가는게 우선일 듯 싶어
두번째 과제로 더이상 얘기 않으려 합니다.소장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듯 해서 죄송합니다.
기분좋게 시작하려다 되려 기분만 서로 상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와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 1편 보고 기분 좀 풀었네요~(물론 아이들땜에 어수선 하긴 했지만요...)
내일은 인근 호수(남매지)에서하는 음악분수쇼도 볼겸,가족 산책도 할겸 나가보려구요..힐링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6월10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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