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통하는 사람이 바로 배우자라고 막연하지만 대부분 그렇게 믿고 있다. 어쩌면 믿고 싶어한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듯 싶기도 하다. 그렇게 믿고 있으니(혹은 믿고 싶어하니) 사실 가장 대화를 안하는
사이도 부부 간일지 모른다.
소통이란 공감이나 공유가 전제되어야 한다.
가장 잘 통한다는 아내(혹은 남편)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이라도 궁금해본 적이 있는지,
그이가 얼마나 결혼생활에 대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지, 나와의 결혼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는지,
혹은 이혼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지 등등.
자신있게 우리나라 모든 부부가 이렇다고 애기할만한 조사 데이터는 아니지만(소위 모집단 대표성
이라는 것이 부족해서 그렇다), SK 그룹의 광고 마케팅회사인 SKM&C에서 운영하고 있는 Tillion 패널을
활용해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 흥미가 가는 자료가 있어 몇가지 살펴보려고 한다.
[원 데이터는 "http://www.tillionpanel.com/fact-book/divorce/sub1.jsp"에서 볼 수 있다]
기혼 남녀 686명에게 "현재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다"는 설문으로 조사한 결과 남편들은 49.6%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에 아내들은 30.4%만이 그렇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들이 훨씬 더 순정적이라서일까 아니면 새로운 여자와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익숙한 현재의 아내가 더
편하다고 생각해서일까. 혹은 아내들의 긍정률이 낮은 것은 남편의 입맛에 맞춰주는 게 더 이상 지겨워져서일까.
또 다른 설문인 "나는 나의 배우자를 사랑한다"에 대해 남편들은 85%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아내들은
이보다 14%가 적은 71%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비슷한 남녀간의 차이는 또 다른 항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나는 배우자보다 자녀가 더 중요하다"에 대해 남편들은 33%만이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아내들은 56%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니 적어도 우리 주변의 아내들 중 반 이상이 남편보다 자녀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하게도 아내들은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거나 중시하는 것에 비해 덜 사랑하고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좀더 이 조사 자료들을 살펴본다면 우리 남편들은 살짝 심각해질지도 모른다.
"나는 결혼을 후회해 본 적이 있다"에 대해서 남편은 62%가 아내는 74%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나는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해 본 적이 있"는 아내들이 2명 중 1명 꼴인 50%나 되는데 비해
남편들은 38%로 역시 아내들이 남편보다 훨씬 심각해보인다.
왜 그럴까 알고 싶지 않은가?
"부부가 소통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제일 먼저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나 스스로도 궁금해서 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부터 늘어놓을 이야기들은 강학중 소장님의 전문분야인 "부부, 혹은 가정경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부부 간에 좀더 스마트하게 소통하는 tip, 즉 스마트폰이나 SNS라는 도구들을 잘 활용해서 좀 더
재미있고 즐겁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술적 방법들이다.
사실 이런 소통의 기술이라는 게 내게 왜 필요한 건지 우선 자신이 소통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고는 앞으로 이어갈 스마트 소통법에 대해 심각한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될 것이라는 노파심이
먼저 들게 되어서 "지나치게 길어진 "들어가기"가 되었다.
글을 올리는 시기를 정해놓고 들어갈 수는 없지만 앞으로 부부와 관련된 조사자료들과 함께 스마트한 소통의
기술적 tip들을 계속 올리려고 하니 기대하시라.
어쨌거나 (위에서 언급했던 설문조사결과로만 본다면) 남편들이여 지금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지 말로 해야 하나,
내 마음 잘 알지"로 아내들의 마음을 다시 잡기는 요원한 일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