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강남역은 평소보다는 한가해 보였습니다. 집을 나서기까지의 혼잡스러움을 뒤로한채.. 도심의 한복판은 여유로움마저 느껴졌습니다.^^
5개월된 둘째를 가슴에 대롱대롱 매달고.. 집에는 아이들만 남겨둔채 언니와 함께 강연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소장님의 이름 석자를 멋지게 소개하셔서 감탄을 하고... 나도 내이름 해석해봐야지 하는 부러움을 시작으로 강연은 시작되었습니다. ^^
자식을 생각하기 이전에 부부간의 관계의 중요성.. 알고는 있었지만, 못하고 있던게 사실이었죠. 소장님의 말씀뒤로.. 작은 포옹... 사랑의 말들이 모두 어색하기만 한 저희 부부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8살난 딸아이와 실갱이하는 철없는 엄마의 모습도 보이더군요..
성숙하지 못한 어른... 그게 바로 제 모습이였습니다. 늘 아이를 탓하고, 현실을 탓하고, 부족한 것만 손꼽고 있는 부정적인 한 여인.. 그로인해 상처받고 있는 소중한 아이.. 행복하다 말하고 살았지만 정작 제 자신은 행복하고 싶다고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행복하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화목이아니라.. 10살이 되어도 아직도 이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음짓는 언니처럼... 저도 그러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습니다.
딸아이... 잘 키워주고 싶습니다. 헌데, 걸림돌이 엄마네요. 참으로 무섭기까지 합니다.
잘 키워주고 싶어서 이것저것 듣고 보고, 읽었지만 늘... 행복을 주고 있다는 엄마만의 착각이 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자각... 오늘 소장님의 강의를 듣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더이상 아이에게 행복을 줄수 있다고 믿지 않으려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것이 아닌데 그렇게 살고 있는 무미건조한 부부관계를... 매일 매일 조금씩 저금하여 풍요롭게 만들어 보려 합니다.
뻣뻣한 에이자 포옹이 .... 착 감기는 완전한 포옹이 될때까지 노력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자신의 소리를 낼수있게
제 목소리를 낮추려 노력해 보겠습니다.
좌절스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행복이 멀어졌다 생각했지만, 다시금 용기를 내고 다시시작 하려는 제게 박수를 보내봅니다.
아울러 다시금 희망을 찾아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신 소장님과의 소중한 인연.. 그리고 뜻깊은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많은 엄마들이 우울하고 힘든날 있지만, 우리의 말에 귀기울여줄 사람들 많지 않습니다. 넋두리로 비추어지는것도 싫고, 돈주고 상담받는건 더더욱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어쩌겠습니까.. 좋은 책읽고 마음 다스리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길... 그것이 살길이란 생각이 듭니다. ^^ 무너져도... 다시 쌓아서 기필고 행복을 맛보겠습니다.
아자 아자~~~ ^^
*두시간을 땀 흘리며 곤히 잔 우리 아들덕에 강의 무사히 듣고 돌아왔습니다. 울 순둥이 복덩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