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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에 이민와서 3년째 수영장 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못볼 걸 봤습니다
수영장 청소하면서
거의 마지막 집에서 허리를 숙이고 뭘 건지고 있는데
그 집 젊은 여자가 집에서 나오는가 했더니 후다닥..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내 등뒤에있는 대문앞으로 뛰어가는거예요
그래서 나는 내가 들어올때 문을 열고 들어왔나? 강아지가 나가려고 해서 그러나?
요런 생각하며 슬며시 뒤를 돌아보니
앗! 영화의 한 장면
남편이 채 계단도 올라오기 전에 그 여자가 얼굴을 덮쳐서 입을 맞추고 있네요
러브 스토리의 한장면입니다. 포즈는 드라큐라가 덮쳐서 뭔가를 하는 자세이고요.
뒤돌아 잠깐 봤지만 그 장면은 정지한 채로 한참을 흐른것같습니다
남편이 군에서 제대하고 처음 집에 온것도 아니고
멀리 출장갔다 왔나? 그런것도 아니고 아침에 나갔다 들어온 것일텐데
참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젊은 여자가 내옆을 후다닥 뛰어가던
그래서 내 어깨 근처가 그 바람에 서늘하던 느낌이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남자가 잘 생기긴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대체 뭘 잘해주길래
여자가 온 마음을 다해 몸을 던져 뛰어가게 하는 그 매력은 어디서 나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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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집에선
젊은 백인 부부가 수영장으로 나오더군요
젊은 여자가 손으로 수영장에 빠진 별모양 귀고리를 가르키며 남편에게 뭐라 말을 합니다
그순간 건져달라는 뜻을 알아차린 남편이 정확히 0.1초만에
물 속으로 다이빙 첨벙!
별모양 귀고리를 찾느라 잠수하여 헤부적거리는 모습이 제 눈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곧이어 귀고리를 손에 쥐고 육지로 상륙
아내의 벌어진 입은 다물어질 줄 모르고
저는 뜰채(이것으로 건져주려는 순간 남자가 뛰어들었으므로)를 든채 탄성을 지릅니다
그리고는 둘이 집으로 싹 들어갑니다
이일이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꿈을 꾼것 같기도 하고
아내 사랑에 물불을 안가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