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청소를 하다보면 벌에 쏘인다
내가 워낙 수영장 청소를 깨끗이해놔서
맑은 물에 비친 하늘을 꺼꾸로 비행하다 조난당하는 불쌍한 벌들
빠지면 날개를 파르르 떤다
처음엔 얼른 건져 주었는데 쏘이고 나선 모르체한다
며칠전 죽은 줄 알았던 벌이 순간 옷소매로 들어와 팔목을 쏘았다
그리고는 운명을 하셨는데 ... 고얀 것 죽을려면 곱게 죽을 것이지
오른쪽 팔뚝이 부어 며칠 고생했다. 무척 가려운데 염증 걱정에 긁지도 못하고.
그러다가 왜 벌은 죽는 순간에도 마지막 힘을 다해 침을 쏘고 죽나?
하는 생각을 곰곰히 하게됐다. 물론 본능이겠지. 하나님이 주신 본능.
벌은 입으로 꿀을 가져오고 꽁무니엔 침을 달고 독침을 쏘아 그것을 지킨다.
침은 한번 쏘면 두번은 못 쏘고 벌은 죽는 걸로 알고 있다.
무언가 안에 있는 남은 생애의 에너지를 독으로 다 쓰고 죽는 것 같다.
벌은 그렇게 공동체를 지킨다. 꿀을 열심히 모아 공동체를 살리지만
그 꿀을 누가 뺏으려고 하면 목숨같은 침을 그에게 찔려놓고 죽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벌의 침이 없었다면 누구나 만만하게 보고
꿀을 다 빼았아가서 벌은 일찌감치 멸종했을 것이다
그래서 벌은 예수님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예수님은 아니래도 예수님 말씀을 본능으로 실천하고 있구나!
무릎을 치며 탄복하게 되었다.
사람은 살려고 애를 쓰며 남을 죽이는 길로 쉽게 가는데.
그래서 가정을 이웃을 나라까지 쉽게 망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