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깊이 감춰뒀던 소망 이루려면
남의 시선·체면 의식말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세요
2013.05.06
#사례1. “늙어서 혼자 있으면 더욱 힘들어요. 서로 위로가 되는 이성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부인과 사별한 정수영씨(74·제주 서귀포·가명)는 혼자 사는 쓸쓸함을 달랠 길 없어 간절하게 이성친구를 찾고 있다.
#사례2. “젊게 살고 싶어요. 기회가 있다면 얼굴 주름을 펴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김경아씨(77·여·충북 보은)는 농촌에서 평생 힘들게 살아왔지만 노후만은 아름답고 멋지게 살고 싶은 게 소망이다.
이처럼 우리 부모 세대들은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간절한 바람을 한두가지씩 갖고 있다. 가족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60~80대의 우리 부모 세대 대부분은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던 시대를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하고 싶은 것을 억누르는 게 능사는 아니란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노인들과 상담해 보면 부모 세대들의 욕망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성친구 만들기, 성형수술 하기, 부부가 손잡고 여행하기, 노래와 춤 배워 보기, 아침 일찍 영화관 가기, 야한 옷 입어 보기 등 내용도 상당히 구체적이란다.
그렇다면 부모 세대들은 가슴 깊이 감춰뒀던 소망들을 어떻게 현실화할 수 있을까. 남의 시선이나 체면 등은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에 최대한 충실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답이다. 특히 자신의 감정·생각·욕망을 솔직히 표현하는 게 어려울 때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스스로 계획이나 욕망을 실현하기 어렵다면 배우자나 자식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해야 나중에 후회도 없고 한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창현 나우미가족문화연구소장은 “부모 세대들을 만나 보면 의외로 부부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만일 부부간에 문제가 있다면 덮어둘 게 아니라 먼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나서 소망을 말해야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홍 기자
출처: http://www.nongmin.com/article/ar_detail.htm?ar_id=216751&subMenu=article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