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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학중 소장 인터뷰 기사(베이비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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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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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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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리 지키려면 아내와 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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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이기태 기자
= 본지와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가 공동기획으로 마련한
통 큰 수다 아빠와 아이의 소통 리얼좌담회가 주제로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이 초청돼
아빠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줬다. likitae@ibabynews.com
ⓒ베이비뉴스 | 아이는 엄마 혼자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빠들은 일에 치여 집에 오면 침대에 드러눕기 바쁘다.
아내 입장에선 ‘애는 나 혼자만 낳았냐’고 따지는 것도 한두 번이다. 그런데 남편 입장에서도 막상 아이와 함께 놀아주려 해도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빠 미워!’, ‘아빠가 뭘 알아?’, ‘아빠가 뭔데?’ 등과 같은 말뿐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고 싶지만, 어느
순간부터 아이와의 소통이 단절돼 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아빠다. 워킹맘들의 고민을 해소해주는 한국워킹맘연구소(소장 이수연)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의 한 회의실에 아빠들을 소집해 ‘아빠와 자녀의 소통’이라는 주제의 통 큰 수다를 진행했다. ‘자상한 아빠와 엄격한 아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의 사춘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서로의 기준점이 달라 소통이 줄어들고 있다’,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때려야 하는지 고민된다’ 등 아빠 6명의 고민이 터져 나왔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은 아빠들의 고민에 대해 차근차근
해결책을 내놓았다.
◇ 아이와의
소통 잘 하고 있는 건가요?
A 씨는 “둘째인
아들입장에서는 누나보다 못해줬다고 생각해 서운해 할 것 같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놀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소장은 “절대적인 시간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물론 함께 놀아주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애착정도가 높다. 최대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많이 부딪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아와 가사분담을 보면 아빠는 아이와 놀아주는 등
오락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성장발달 단계마다 각기 다른 변화에 대해 공부하고 그에 적합한 대응을 해줘야 한다. 아들과 딸, 첫째와 둘째 모두
다르니 아내와 어떤 성향인지 공유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 아이와 한 공간에 15분 있는 것도 어렵다
A 씨는 “한 공간에 45분 같이 있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고 B 씨는 “매일 15분씩 얼굴보고 이야기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으며, C 씨는 “갈수록 지시하게 되니 막상 진지한 이야기가 필요해 다가가면 아이들이 피해버린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들도 하루 1시간 대화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대화하는 것, 소통하는 것도 학습이고 훈련이며
공부다.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자세를 갖고 계속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도대체 딸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날 참석한 아빠들은 딸과의 소통이 너무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에 강 소장은 “혹시 이런 고민을 딸에게 직접 이야기 해봤나?”라고 되물었고,
참석한 아빠 6명 모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강 소장은 “왜? 소통하고 싶은데 왜 직접 물어보지 않았나? 정확한 답은 직접 물어보고
당사자에게 직접 듣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D 씨는 “정서적으로 공감하기 힘들다. 그래서 자신이 없다. 어떤 공감대를 형성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강 소장은 “남편불안, 아빠불안이 바로 그것이다. 아내에게 잘해주면 처음만
고마워하고 그 다음부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할까봐 불안하다. 내가 소통하기 위해 접근하면 혹시 내가 하기 힘든 무엇을 요구할까봐 미리 걱정해
아이들에게 접근조차 하지 않고 괜히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것”이라며 불안감을 떨쳐내고 대화를 시도하라고
격려했다.
◇ 부부끼리 소통이 안 되면 자녀와도 소통하기
힘들다
A
씨는 “아내와 자녀 문제로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이야기를 해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둘의
생각이나 방향이 달라 부딪히는 경향이 있다”고 토로했다.
E 씨도 “아내와 소통도 어렵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바쁘고 힘든데 아내가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기도 하다”고 했으며, F 씨도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니 집에서는 잠만 잔다. 결국 대화할 시간이 없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겨우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C 씨는 “그나마 아내와는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답을
찾을 수가 없다. 그저 지켜보고 타이르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강 소장은 “답이란 없다. 최선을 찾아가는 것일
뿐이다. 상황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바쁠까?’라고 생각해보자. 도대체 왜 늦게까지 이러고 있나 생각해보면서 어떤 게
우선인지 선택하면 된다. 부부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학습하는 것이다. 자녀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소장은 “부부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부부가 또 아이와 최대한 자주 오래 붙어 있고 그 시간이 즐겁도록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자. 앞의 두 가지가 자연스러워졌다면 ‘오늘은 아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 등 대화준비를 해보자. 이때 아이의 관심사를
주제로 이야기하도록 하자. 왜 아이들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재밌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부모가 생각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잔소리가 될
뿐”이라고 조언했다.
◇ 부부가 서로 존중해야 한다
D 씨는 “아이들에게 아빠는 ‘돈 버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D 씨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아빠들의 고민일 것이다.
강 소장은 “부부가 서로의 권위를 지켜줘야 한다. 부부가 끊임없이 상의하고 자신들의 기준을 만들면 된다.
그렇다고 때리는 것은 안 된다. 우리는 체벌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체벌은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최후까지 보류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엄자부’, ‘엄자모’라고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 된다. 대신 부부가 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일관성 있게 행동하면 된다. 또 ‘우리 아빠는?’하고 생각할 때 떠오를 모습을 아이에게 만들어주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또한 강 소장은 “부모와 아이는 귀가시간, 알바, 흡연, 음주, 휴학, 군대 등의 문제 때문에 수시로 부딪히게 돼 있다.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아이가 해야 하는 대학 과 선택, 결혼 등이 아닌 이상 부모가 원칙(가정경영방침)을 세워 지키도록 하면 된다. 아이들은
완전히 독립(독립의사와 재정능력 모두 갖춘 상태)하기 전까지 부모의 규칙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 초보아빠가 선배아빠에게 묻습니다
F 씨는 올해 4살 된 딸이 있는 초보아빠다. 그는 “아이의 미래가 벌써부터 두렵고 긴장된다.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하게
넘어갈 수 있을지 알려 달라”며 선배 아빠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부탁했다.
D 씨는 “어차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잘못했을 때, 변화가 눈에 띌 때 ‘나도 그랬을 텐데’라며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 씨는 “대학 때 아동심리를 배운 적이 있는데 지금 아이를 키울 때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가 이럴 땐 나는
이렇게’라며 아내와 대화한다. 관련된 서적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년차 선배아빠인 강 소장은 “인터넷에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찾아보고 활용해도 좋다. 또 각 상황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두는 게 좋다. 최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처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항상 우리 아이도 저런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 아이가 커갈수록 점점 난이도는 높아질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담대하게 아이를 키워야 한다. 그리고 부인과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사춘기 때의 대표적인 행동특성은 부모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냥 내버려두되 ‘우리는 항상 네
편이다. 네 곁에 있으니 기대고 싶을 때 기대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sh.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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